이탈리아의 한 과학자가 인간 광우병을 일으키는 소 뇌의 프리온 단백질이 몸의 면역 시스템을 활용해 위장에서 신속하게 뇌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나폴리 대학의 응용생물학 조교수인 치아라 주르졸로는 최근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잡지에 그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6일 전했다. 주르졸로 조교수는 파리 소재 파스퇴르 연구소와 함께 이 연구를 진행했다.
지금까지는 인간광우병인 변형크로이벨츠야콥병(vCJD)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이 감염된 쇠고기에서 인간의 위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만을 알고 있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는 "감염된 프리온 단백질은 나노튜브들로 불리는 `다리들' 또는 `고속도로'를 따라 뇌로 옮겨 간다"고 말했다.
감염된 프리온 단백질이 뇌로 들어가면, 신경세포들을 죽이기 시작해 치매를 낳고, 심지어는 사망을 초래하기도 한다.
주르졸로 박사는 "현재는 실험관 연구를 통해 프리온의 이동이 중단되도록 나노튜브들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다음 목표는 생쥐의 체내에서 프리온의 이동이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확인해서 인간 광우병의 치료 요법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 (제네바=연합뉴스 제공) 이 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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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3-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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