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3년간 장기보존한 소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소가 탄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긴키(近畿)대와 기후(岐阜)현 축산연구소가 일본의 최고급 쇠고기로 유명한 기후현산 '히다규' 브랜드의 원조인 종우의 냉동 체세포를 이용해 유전자 정보가 똑같은 복제소를 만드는데 성공, 8일 2마리를 공개했다.
복제된 종우는 1993년 노쇠해 자연사했으나 정소만이 냉동보관돼 왔다.
장기 보존해온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소가 탄생하기는 세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복제소는 종우의 세포핵을 난자세포의 핵과 바꿔 이식한 복제배아에서 탄생한 것으로, 지난 2007년 11월부터 작년 7월까지 모두 4마리가 탄생했으나 2마리는 일반적인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일본 농수산성에 따르면 수정란이 아닌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소가 국내에서 557마리가 탄생했으나 모두 살아있는 소의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이번에는 사후 13년이 지난 소의 냉동보존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복제된 소는 식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쇠고기의 맛을 유지하는 유전자 정보의 해명과 맘모스 등 멸종동물의 유전자원 재생을 위한 연구 목적에 이용될 예정이다.
연구성과는 이날자 미국의 온라인 과학잡지에 게재됐다.
'야스라쿠(安福)'로 불리는 복제된 종우는 1980년대 효고(兵庫)현에서 탄생, 이듬해 종우 경매에서 당시 최고가인 1천만엔에 기후현에 낙찰됐으며, 이후 그의 정자를 이용해 태어난 소가 약 4만마리에 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약 68만두에 달하는 일본 흑우의 30%가 피를 이어받고 있다.
- (도쿄=연합뉴스 제공) 이홍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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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9-0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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