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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차근민 기자
2008-12-12

에이즈 치료백신 개발 4-5년 내 가능 HIV 최초로 발견해 노벨상 수상한 몽타니에 박사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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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신문이 AFP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최근 기사(12월 8일자)에 의하면, 에이즈 바이러스를 최초로 발견한 공로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뤼크 몽타니에(Luc Mntagnier) 박사가 스톡홀롬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에이즈 치료백신은 향후 4-5년 내에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소견을 피력했다.

몽타니에 박사는 노벨상 시상식에 앞서 공동수상자인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박사, 독일의 하랄트 추어 하우젠 박사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이즈 치료백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4-5년이라는 기간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이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몽타니에 박사는 “우리는 이미 10년 이상이나 이 연구에 매진해왔다”면서 “치료백신의 개발은 예방백신의 개발에 비하면 훨씬 용이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한 이 병을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더라도 교육이나, 정보제공, 예방 등의 방법을 통해 감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퇴치는 어려워도 감염 줄이는 방법은 다양해

한편 몽타니에 박사와 공동연구를 함께 노벨상을 수상한 동료인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박사는 “예방백신의 개발에 얼마나 걸릴지를 추측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라고 의견을 밝히면서 “우리는 단지 그걸 알고 있고 연구에 매진할 뿐”이라고 말했다. 바레-시누시 박사는 “에이즈는 섹스와 관련된 질병이고 바이러스는 점막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에이즈백신을 개발하려면 면역체계와 점막보호기제를 더 잘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에이즈 백신연구를 이끌어온 뤼크 몽타니에 박사는 1932년생으로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연구소인 파스퇴르연구소의 교수이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연구책임자로 재직해왔다. 그는 1983년 에이즈 바이러스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프랑스어로는 VIH)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실험실의 연구책임자로 유명하다.

처음 발견 당시는 바이러스의 이름을 Lymphadenopathy Associated Virus (LAV)라고 붙였다. 몽타니에 팀은 바이러스 발견 당시 이 바이러스가 에이즈에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규명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연구에 함께 참여했던 사람은 장-클로드 쉐르만, 빌리 로젠바움,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박사 등이었는데 바레-시누시 박사는 이번에 함께 노벨상을 수상했다. 1986년 몽타니에 박사팀은 서아프리카에서 에이즈 발병의 원인이 되는 두 번째 바이러스HIV-2)를 발견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연구실 동료인 이탈리아인 비토리오 콜리지와 함께 아프리카 등지를 돌며 에이즈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많은 컨퍼런스에 참석해왔다. 에이즈 바이러스 발견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과학자로 존경받던 몽타니에 박사는 매년 노벨생리의학상 단골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올해에 이르러 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노벨상 수상 이전에 이미 라스커 어워드, Gairdner 파운데이션 인터내셔널 어워드, 킹 파이샬 인터내셔널 프라이즈 등을 수상했다.

에이즈 감염자 전 세계 3천300만명 추정

함께 연구에 참여한 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박사는 1947년 파리에서 태어났고, 1974년 국립파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바이러스연구자이다. 그녀는 1998년부터 파스퇴르연구소의 실험실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으며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 2006년에 프랑스인으로는 최고의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훈한 바 있다.

현재 지구상에는 에이즈감염환자가 3천300만명으로 추산되며 1980년 초 이래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도 2천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세기의 흑사병이라 불리는 에이즈는 특히 인간의 성행위를 통한 사랑으로 감염되는 질병이라 인간적인 세상을 위해 반드시 퇴치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HIV, 즉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이다. HIV 바이러스는 HIV-1과 HIV-2로 나뉘는데,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HIV 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HIV-1이고, HIV-2는 주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HIV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 있는 면역세포인 CD4 양성 T-림프구가 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파괴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각종 감염성 질환과 종양이 발생하여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인체의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감염증과 종양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태를 에이즈 또는 후천성 면역 결핍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HIV 바이러스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도 개발되어 있으므로 HIV에 감염되어도 치료를 잘 받으면 어느 정도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HIV의 완치는 아직까지 불가능하다.

4-5년 내 치료백신 개발 가능성을 전망한 몽타니에 박사의 발언은 에이즈 퇴치에 대한 희망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에이즈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했고, 일생을 에이즈 백신 연구에 바친 최고권위자의 말이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차근민 기자
chageunmin@naver.com
저작권자 2008-12-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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