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우정헌 기자
2008-11-03

관절염약 복용환자, 위궤양·위출혈 위험성 높다 관절염약 복용 환자 2명 중 1명, 위궤양 등 부작용 위험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조금만 날이 흐려도 뼈마디가 쑤셔오는 관절염은 정말 참기 힘든 질환이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인구 중 14.6%에서 관절염을 앓고 있을 정도다.

한양대학병원이 최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이용한 한국인 관절염의 유병률 현황'에 따르면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을 포함해 관절염의 연간 본인인지 유병률을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 19세 이상 인구 중 14.6%에서 관절염이 있었으며 남자에서 8.1%, 여자에서 21.0%로 성별 차이를 보였다. 특히 19세 이상 성인 19.7%가 최소 하나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이하 NSAIDs)를 복용하는 관절염 환자 2명 중 1명은 위궤양, 위출혈 등 중증 위장관계 부작용 고위험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모으고 있다. NSAIDs는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복용하는 약물 중 하나다.

대한슬관절학회가 전국 9개 종합병원, 122개 개인병원에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관절염 환자 2천105명을 대상으로 위장관계 질환 위험요인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51%가 위장관계 부작용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해외 논문을 통해 비선택적 NSAIDs를 복용하는 환자에서 위출혈, 위궤양 등 중증 위장관 합병증이 발병할 위험이 3~4배 높으며, 심하면 위출혈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되어 왔지만,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NSAIDs를 복용하는 관절염 환자의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요인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위장관계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65세 이상의 노인 관절염 환자의 43%, 과거 속쓰림, 위통증, 메스꺼움 등 위장관계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62%, 그리고 위장관계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환자의 41%조차 비선택적 NSAIDs를 복용하고 있어 위장관계 합병증의 위험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와 더불어 위험요인에 따른 전략적인 치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올 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 사항 변경 지시에 따라 위장관계 출혈의 위험성이 높아짐을 이유로 비선택적 NSAIDs와 아스피린의 병용이 금기되었음에도 불구, 비선택적 NSAIDs와 아스피린을 병용 복용하는 환자의 비율도 40%나 됐다.

반면 상하부 위장관계 안전성이 비교적 우수한 콕스-2 선택적 억제제인 쎄레브렉스를 복용하는 위장관계 부작용 고위험군 환자는 54%에 그쳐, 관절염 환자들의 약물 치료에 대한 주의가 요구됐다.

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의 양익환 교수는 최근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의 본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해 "이번 연구는 비선택적 NSAIDs 복용 환자들의 높은 위장관계 합병증 위험요인을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데이터라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진국에서는 관절염 환자의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요인과 위험도의 철저한 평가에 따라 각기 다른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도록 권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아 위장관계 부작용 위험군에서조차 비선택적 NSAIDs와 비교해 위장관계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쎄레브렉스와 같은 콕스-2 선택적 억제제의 복용 비율이 낮은 것이 현실이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심혈관계 질환 예방 목적으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 관절염 환자라면, 비선택적 NSAIDs에 비해 위장 출혈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저용량 아스피린의 항혈전 작용을 유의하게 억제하지 않는 쎄레브렉스와 같은 콕스-2 선택적 억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연령,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인한 입원 유무, 위장관계 부작용 경험 유무 등을 포함 총 6개 척도로 산정되는 SCORE 점수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관절염 환자들의 위장관계 합병증 위험도를 살펴보고, 위험도에 따라 올바른 약물이 처방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관절염과 약물 치료=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무엇보다 조기에 치료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이 되면 그만큼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염증 제거도 어렵다. 퇴행성질환에는 보통 연골세포 수명을 연장해 주는 연골세포 조절약, 연골의 재생 및 촉진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 관절에 윤활유를 보충해주는 하이알주사약, 진통세인 아세트아미노펜, 항염제 등을 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항암제(메소트렉쎄이트, 싸이클로스포린)나 항말라리아제(하이드로클로로퀸), 설파제(설파살라진) 등이 사용된다. 이들 약물은 질환의 정도에 따라 사용기간이 다르지만 보통 3∼4개월 정도 복용하면 어느 정도 질환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염 치료제의 부작용= 관절염 약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입맛이 좋아지면서 살이 찌고 반대로 뼈가 약해질 수 있다. 예전에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쉽게 구입할 수 있었고 민간처방이나 한약제에 많이 포함되어 있어 부작용을 일으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 관절염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관절 류머티즘 치료약인 '엔브렌'을 복용한 환자가 간질성 폐질환 등 부작용으로 모두 7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엔브렌은 몸의 면역 반응을 억제해 류머티즘의 통증과 염증을 덜어주는 약으로 7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었다. 이 약은 염증 작용 억제에는 효과가 크지만 몸의 방어기능을 약화시켜 호흡기 장애와 간질성 폐질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세계적으로 폭발적 인기를 모았던 머크사의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Vioxx)'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 등 부작용 파문으로 지난 2004년 자진 회수조치가 내려졌다. 3년여에 걸친 결장암 치료 임상시험 과정에서 환자 가운데 '바이옥스' 를 복용한 경우 18개월째부터 심장혈관 계통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옥스는 다른 관절염 약에 비해 심장마비 등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정헌 기자
rosi1984@empal.com
저작권자 2008-11-03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MAIL: sciencetimes@kosac.re.kr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