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 여성이 우울증을 앓을 경우 조산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23일 보도했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의 이대근 박사팀이 임신 10주차에 우울증 테스트를 마친 임신한 여성 791명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우울증을 심하게 앓는 그룹의 조산율은 9.3%로 나타나 우울증이 없는 그룹의 조산율 4.1%보다 두 배나 높았다.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중간 그룹의 조산율은 5.8%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대근 박사는 우울증이 산통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호르몬 수치에 영향을 줘 이 같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신중에 우울증을 앓으면 신경계의 내분비작용에 영향을 미쳐 태반의 상태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며 그동안 학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임신 중 우울증에 대한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을 '조산아(Premature Baby)'로 정의하고 있다.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는 정상아보다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지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