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조직을 손상시키는 해로운 산소분자인 활성산소가 오염된 공기 속에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배리 델린저 박사는 미국화학학회 236차 학술회의에서 오염된 공기 속에는 담배 1개비를 피웠을 때보다 최고 300배나 많은 활성산소가 들어있을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이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폐암 같은 흡연과 관련된 질환에 걸리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활성산소는 인체의 대사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산물이다. 반응성이 매우 강해 몸 안의 세포, 단백질, DNA를 손상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산소로 인체 이외에는 대기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기 중의 활성산소는 연료의 연소나 광화학작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가스로 존재하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델린저 박사가 발견한 활성산소는 공장굴뚝, 자동차 배기관, 가정의 연통에서 나온 가스가 식으면서 공기 중에 떠돌게 되는 나노분자에서 형성되는 지속성 활성산소(PFR: persistent free radical)다. 그래서 대기 중의 활성산소와는 달리 공기 중에 오래 머물면서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된다.
이런 활성산소를 사람이 흡입하게 되면 폐와 다른 조직 속으로 흡수되면서 세포와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델린저 박사는 밝혔다.
델린저 박사는 특히 흡연자는 담배를 피울 때마다 PFR에 두 배 이상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배 1개비를 피우는 데 5분 걸린다고 하면 공기 중에 이미 섞여있는 PFR과 자신이 피우는 담배연기로 발생한 같은 양의 PFR에 한꺼번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한성간 기자
- 저작권자 2008-08-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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