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 상승과 고유가, 지구온난화 등 지구촌이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낼 만병통치약은 '소식(小食)'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미국의 온라인 과학매체 라이브사이언스닷컴에 따르면 코넬대 연구진은 최근 미국인 한 명이 하루 평균 섭취하는 열량이 3천747 칼로리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이는 건강 전문가들의 권장량을 1천200 칼로리나 초과하는 것. 또 미국에서 소비되는 연료의 19%는 식료품 생산 및 운송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특히 육류나 정크푸드 등 생산에 훨씬 많은 자원과 연료가 드는 식품을 피하고 감자나 쌀, 과일, 채소 등 곡류나 과채류 섭취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입장이다.
실제 미 지질조사국은 햄버거 한 개를 만드는 데 약 4천920ℓ의 물이 소비된다고 계산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데이비드 피멘텔 교수는 "정크푸드 섭취를 줄이고 육류보다 채소를 많이 먹는 식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보통 미국인들은 연료소비를 크게 절감하는 한편 건강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도 식료품 가격이 또 다시 오를 것이란 예측도 미국인들이 소식(小食)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질소비료의 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내년도 콩 재배용 비료는 82% 가량 비싸지고, 옥수수 재배용 비료는 117% 정도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생산단가가 높아진 이상 생산량이 늘어난다 해도 가격이 다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진은 미국인들이 모두 소식(小食)을 선택할 경우 전체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전문가들에 따르면 열량섭취 제한은 예상수명을 늘릴 뿐더러 성생활을 영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06년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남자는 정상 체중 남자보다 생식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발기부전일 확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황철환 기자
- hwangch@yna.co.kr
- 저작권자 2008-07-24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