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체외수정(IVF) 기술을 통하면 남편의 생식 능력이 떨어지는 부부의 임신 가능성을 현재의 두 배 이상 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라프루이 병원 모니카 안티노리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고해상도 현미경을 통해 유전적 형질이 뛰어난 정자만을 골라내 난자에 선별 투입하는 `IMSI' 방식을 통할 경우 임신 성공률이 39.2%에 이르러 기존의 단순 투입 방식(ICSI)이 보여온 26.5%보다 크게 개선됐다.
`IMSI' 방식은 지난 2004년 이스라엘 발란대 벤저민 바투브 교수 연구팀이 처음으로 고안됐다.
특히 과거 두 번 이상 임신에 실패한 남성의 경우 그 개선 현상은 더욱 뚜렷해 기존 12.9%에서 두 배 이상 높은 29.8%의 임신 성공률을 보였다. 유산 가능성 역시 현저히 떨어졌다.
영국의 경우 현재 ICSI 기술의 적용은 전체 체외수정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이를 통해 4천500명 가량의 신생아를 얻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이들의 출산이 매년 1만명으로 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연구의 신뢰성에 대한 학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셰필드대 남성병학 강사인 앨런 페이시는 이에 대해 "영국의 많은 이들은 여전히 이 같은 신기술에 눈뜨지 못한 상황"이라며 "한 두 건의 추가 연구에 의해 뒷받침만 된다면 우리는 이 기술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불임인 남성과 정상 여성 부부 446쌍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수준으로, `재생생체의학 온라인(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에 실릴 예정이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김중배 기자
- 저작권자 2008-07-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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