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료기관 등에서 간이 채혈 기구를 여러차례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채혈 기구는 당뇨 등의 검사를 위해 손가락 끝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나오게 하는 기구다. 문제는 이를 한 번 사용한 뒤 폐기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각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조사를 한 결과 전국 48개 도도부현(都道府縣) 가운데 36개(道府縣)에서 이런 사례가 있으며, 복수 사용 대상자가 18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보도했다.
도쿄도 등 11개 도현(都縣)은 현재 조사중이라고 답한 만큼 이들 자치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실제 인원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들 가운데 침을 재사용한 경우는 2건에 대상자는 46명이고 나머지는 바늘 이외의 본체를 여러차례 사용한 것이다.
현재 채혈 기구를 여러차례 사용한데 따른 간염 등 질병 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의료 관계자들이 채혈 과정을 통한 감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의료관계자들은 기구 재사용이 자원 낭비 요인을 막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후생노동성은 "바늘을 교환한다고 해도 피부에 직접 닿는 주변 뚜껑 부분을 교환하지 않으면 그곳에 묻은 혈액을 통해 각종 질병의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2005~2006년에 같은 기구를 여러 차례 사용하다가 B형 간염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 (도쿄=연합뉴스 제공) 최이락 특파원
- 저작권자 2008-06-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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