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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편집기획위원
2008-05-15

줄기세포 이용한 재생의학은 21세기의 꽃 김승업 가천의대 재생의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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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 명예교수와 가천의대 재생의학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는 김승업 교수는 그동안 미국, 캐나다, 스웨덴 등을 섭렵하면서 신경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올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천의대에서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인 신경줄기세포를 이용, 쥐의 뇌졸증과 뇌종양, 신경아세포종 등을 치료하는데 성공했으며, 올 들어서도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연구에 모든 노력을 쏟아 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한국생화학분자생물학회 주최, 한국과학문화재단 후원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반대중을 위한 생명과학 강연회에서 “줄기세포는 인슐린, 페니실린 등과 함께 의학사상 10대 발견에 포함되는 21세기 생명과학의 꽃”이라고 정의했다.

“배아줄기세포, 성체줄기세포, 신경줄기세포, 신종 만능줄기세포를 비롯한 줄기세포 개발기술의 진보는 최근 눈부실 정도”라며 “줄기세포 연구가 계속 이어질 경우 미래에는 각종 장기이식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의 접근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로는 생체 외부에서 조직을 재생시켜 피부나 연골재생 등에 사용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는 환자 자신의 조직세포를 분리한 뒤 인큐베이터 안에서 인공적으로 증식시킨 후 환자 병리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생체가 가지고 있는 자기수복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 성장인자를 밖에서 공급하던가, 성장인자의 유전자를 해당 조직에 도입해 조직재생을 최대한 유도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 혹은 같은 종속의 줄기세포(stem cells)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유래 줄기세포 이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줄기세포 활용 범위가 심장, 신장 등의 장기이식을 물론 근육, 뇌 조직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보았다.


김 박사는 “최근 가천의대 연구실에서 지방흡입술로 분리한 간엽줄기세포를 대량 증식시키고, 이들을 골세포와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으며, 자신의 꿈은 알츠하이머 병 환자의 라이포삭숀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만든 뒤 이를 환자의 뇌에 이식해, 치매환자를 정상인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기세포로부터 신경세포, 심근세포, 췌장베타세포, 간세포, 망막세포 등 인체 이식에 적합한 세포타입 분화연구는 아직 초보 단계이기 때문에 갈 길이 멀고,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재생의학의 입장에서 볼 때 분화세포를 생체에 이식한 뒤 세포생존의 최적 조건을 조성하거나, 면역거절에 의한 생착 실패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에는 아직 대응책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

“또한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분화세포를 생체에 이식하면서 외부에서 감염인자가 도입될 가능성, 줄기세포의 계속되는 증식에 의한 암 형성 가능성 등을 해소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아직 안 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시사했다.

김 교수는 “임상에서 환자에게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분화세포를 이식할 경우 줄기세포 취득, 특이세포 분화, 안정성 평가, 이식프로세스 개발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이 자금을 누가 부담하느냐는 것이 BT 선진국들의 고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과학을 하는 기쁨은 이 같은 도전과제들을 극복하고 전진하는데 있다”며 “그동안 주춤했던 줄기세포 연구가 한국에서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승업 교수는 경기고,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바니아 대학 신경내과 정교수,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 신경내과 마리안느 코너 석좌교수를 역임했으며, 1998년 귀국해 현재 가천의대 재생의학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있다.

이강봉 편집기획위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08-05-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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