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발병 경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와 치의학대학원 이장희 교수팀은 인체내 IP-10이라는 물질이 유발하는 면역반응이 관절뼈 파괴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동물실험과 사람 혈청 시험으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이 면역반응에 이상이 발생한 질환이라는 것은 알려져 있었으나 분자 단위의 발생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았다.
연구팀은 관절염을 유도한 쥐의 관절에서 IP-10이라는 단백질이 생성되고 이 단백질이 T임파구의 일종인 'CD4 T임파구'에 영향을 미쳐 뼈 소실을 일으키는 TNF-α(종양괴사인자)와 RANKL의 생성을 유도하는 과정을 밝혀냈다.
또 사람의 혈청을 이용한 시험에서도 IP-10를 차단하는 항체를 처리하자 T임파구의 활동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IP-10의 작용을 조절하는 약물을 이용하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이라는 조직에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염증으로 관절을 이루는 연골, 뼈, 힘줄, 인대가 손상돼 변형을 초래한다.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며 남성에 비해 여성이 3배 더 많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세계시장 규모는 2008년 현재 1천190억 달러로 추정되며 매년 18%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송영욱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지금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류마티스 약제나 억제제 등은 일부에서는 효과가 없고, 종양발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조심스럽게 사용되고 있다"며 "질병 발생의 보다 상위 단계를 규명함에 따라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영욱.이장희 교수의 연구결과는 류마티스관절염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관절염과 류마티즘(Arthritis & Rheumatism)' 5월호의 주요연구(Highlight)에 소개됐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하채림 기자
- 저작권자 2008-05-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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