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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2008-05-01

압생트의 환각효과는 알코올 도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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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와 피카소 등 많은 예술가들이 창작 의욕을 부추긴다고 칭송한 독주 압생트의 비밀이 마침내 풀렸는데 싱겁게도 그것은 70%에 달하는 높은 알코올 함량 때문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100년 전 만들어진 압생트의 알코올 함량은 70%, 즉 140도에 달하는데 이는 대부분의 진이나 보드카, 위스키가 80~100도 사이인데 비하면 그야말로 `독'인 셈이다.

19세기와 20세기 보헤미안 예술가들 사이에 상상력을 부풀려 주는 `녹색 요정'으로 통하던 압생트는 때로 광기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오기도 해 1915년 프랑스에서는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1988년 해제됐다.

최근 이 술에 관한 연구들은 대부분 압생트의 이런 부작용이 증류 과정에서 새어 들어간 유독 성분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술에 첨가된 쓴쑥(Artemisia absinthium)에 들어있는 화학물질 튀존 때문이라는 오래된 의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튀존은 환각과 얼굴의 씰룩거림, 마비, 치매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하는 `압생트 광증'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으며 금지령 이전의 압생트에는 1988년 이후 생산된 것에 비해 훨씬 많은 튀존 성분이 들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칼스루에 소재 화학ㆍ수의학연구소 연구진은 압생트 금지령이 내려지기 전인 1900년대 초에 프랑스와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및 미국에서 제조ㆍ밀봉된 압생트 표본 13개를 분석한 결과 튀존의 농도는 오늘날 압생트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험실 분석 결과 `압생트 광증'을 일으킬만한 다른 어떤 성분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에탄올(주류의 알코올 성분) 외의 어떤 성분도 이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농업과 식품화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08-05-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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