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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박지환 객원기자
2008-05-21

조류독감, 독감, 사스는 전혀 다르다 닭고기·오리고기를 먹어도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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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서울에까지 확산되며 방역당국과 농가는 물론이고 온 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조류독감에 감염된 지역이 닭과 오리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닭과 오리를 요리해서 판매하는 음식점들은 손님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감기, 독감, 사스, 조류독감은 다르다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 가운데 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혹시 조류독감에 걸렸나 걱정을 하지만 조류독감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과 달리 인체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이제 감기와 독감 그리고 조류독감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감기는 코와 목 등의 상기도의 가벼운 감염을 말한다. 대부분 저절로 낫는 병으로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및 아데노바이러스 등으로 리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 감기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계절별 발생 빈도도 차이가 난다. 리노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이른 가을과 봄에 많이 나타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날씨가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많다.

감기의 세균성 원인으로는 연쇄상구균이 인후염을 일으키는데 증상만으로는 바이러스 감염과 구별이 어렵다. 감기는 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바이러스의 감염률이 낮아진다.

이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을 흔히 독감 또는 인플루엔자라고 해 감기와 구별하고 있으며 감기와 달리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스나 조류독감은 감기나 독감과는 다른 병이다. 사스(중증급성호흡부전)는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사스연관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며 조류독감은 조류나 닭 혹은 오리 등으로 매개되는 조류인플루엔자에 의해 발병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원래 조류에서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인데 사람에 흔히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의 한 종류로서 1997년부터 사람에게도 감염이 된다고 보고됐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의 단백질의 유형에 따라 분류하는데 사람에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는 그 단백질의 형이 H1N1, H1N2, H3N2이나 조류독감은 H5N1이다.

◆감기약, 직접 감기 치료 못해

감기의 특효약이란 없고 다만 연관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것으로 감기는 대부분 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회복이 된다. 가래가 나오거나 목에 가래가 낀 것 같다고 느껴 거담제를 쓰기도 하지만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

종합감기약에 항히스타민제가 흔히 포함돼 콧물 등의 증상의 완화를 시키지만 항히스타민제를 과다 복용하면 자칫 분비물이 찐득해져 부비동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콧물과 가래가 누렇게 나오거나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면 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및 폐렴 등과 같은 합병증이 의심되므로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독감의 초기에 아만타딘, 리만타딘, 오셀타미비어 등과 같은 항바이러스제제의 사용이 병의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예방 효과에 비하여 치료 효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세균성감염이 의심되면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여야 치료가 되고 합병증도 막을 수 있다. 특정 연쇄상구균에 의한 급성인후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 류마티스열과 급성신우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스나 조류독감의 경우도 아직 특효약이 없고 환자를 잘 격리하여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고 사스나 조류독감에 감염된 환자들은 전문병원에서 호흡보조요법들을 받아야 한다.

◆독감예방 누구에게 필요한가

어린이들은 1년에 두 번, 성인들은 1년에 한 번만 접종을 받으면 된다. 성인의 경우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있는 환자들과 65세 이상인 사람들 그리고 심장질환, 당뇨병, 신장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감기나 독감환자들을 많이 접촉하는 병의원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도 접종을 받아도 되며 6개월 이상의 나이를 먹은 이라면 누구나 접종받을 수 있다. 단 달걀에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은 접종 시 과민반응이 나타나므로 접종을 받지 않아야 한다. 독감예방접종은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맞아야 하므로 11월 말까지는 맞는 것이 좋다.

독감예방접종은 매년 맞아야 하는 까닭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매년 유행이 예측되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적합한 백신이 새롭게 개발되기 때문이다.

◆가름인플루엔자 전파 경로

농장간 또는 계사간 전파는 주로 오염된 먼지·물·분변 또는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차량·기구 및 장비·달걀 등에 묻어 일어날 수 있다. 달걀 속에 감염되어 난계대 전염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금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가 닭이나 사육 오리와 접촉하거나 또는 분변을 통해 전파돼 방영에 쉽지 않다.

◆조류독감 치료방법은

가금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감염되었을 경우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또 혈청형이 너무나 다양(135가지)하고, 각각의 혈청형은 서로 교차면역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른 혈청형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변이가 잘 되어 효과적인 예방약이 전세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양계농가에서는 농장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출입자 및 출입차량과 계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그 지역 양계 관계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 수단이다.

◆효과적인 소독제는

가금인플루엔자에 대한 효과적인 소독제로는 염기제제·차아염소산제제·시안산나트륨제제·알데하이드제제·포르말린제제·계면활성제 등 많은 종류의 소독제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검역원 홈페이지 "보도자료" 및 "주요 가축질병(가금인플루엔자)"에서 검색하면 된다.

발생지역의 3㎞내에 있는 위험지역 소재 양계농가에서는 1일 2회 이상, 3 ~ 10㎞사이의 경계지역 소재 양계 농가에서는 1일 1회 이상, 비발생지역에서도 계사 내·외부에 대하여 매일 소독을 실시하도록 권장된다. 가금류 축산 농가는 반드시 외출후 귀가시 방역복으로 갈아입고 소독을 실시한 다음 계사에 출입하는 것이 좋다.

◆닭고기·오리고기를 먹어도 이상이 없나

가금인플루엔자 발생농장 뿐만아니라 3㎞이내의 닭이나 오리·달걀은 전부 폐기 조치되고, 3~10㎞사이의 가금 및 그 생산물에 대하여도 이동통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이 오염원과 접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닭(오리) 도축장에서는 도축검사를 실시, 건강한 개체만 도축돼 유통된다. 아직까지 홍콩 등 외국의 경우에는 닭고기나 오리고기·달걀 섭취로 인한 발생보고가 없다.

박지환 객원기자
daebak@heraldm.com
저작권자 2008-05-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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