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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울=연합뉴스 ) youngnim@yna.co.kr
2008-04-03

좌우 분간 능력, 세포 단위까지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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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과 오른쪽을 분간하는 동물의 능력이 세포 단위에까지 퍼져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좌우를 분간하는 능력은 많은 동물 종에 나타나며 인지 능력과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사람의 두뇌 왼쪽은 언어처리 능력과, 오른 쪽은 음악을 이해하는 능력과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연구진은 두뇌의 왼쪽과 오른쪽이 개별 세포 수준까지 연결돼 있음을 밝혀냈다고 신경발달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인간의 것과 많이 비슷한 제브라피쉬의 `고삐(habenula)'라고 불리는 두뇌영역에서 왼쪽과 오른쪽 뉴런들을 분리해 낸 뒤 밝은 녹색 형광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뉴런들이 신경계의 통신선 역할을 하는 기다란 신경섬유인 나선형 축색(돌기)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두뇌의 왼쪽 반과 오른쪽 반이 각기 다른 유형의 정보를 처리한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이런 활동을 일으키는 두뇌 회로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면서 "양쪽의 뉴런들이 완전히 다른 유형이거나, 아니면 양쪽의 뉴런들은 똑같지만 배열 방식이 다른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연구에서 고삐 뉴런에는 두 종류가 있으며 좌우뇌에 두 종류의 뉴런이 모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왼쪽 세포들의 대부분은 윗부분이 둥근 돔 형태의 나선축색을 갖고 있는 반면 오른쪽 세포들은 거의가 편평하고 얕은 나선구조로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엔지니어들이 같은 전자 부품들을 이용해 각기 다른 회로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두뇌의 좌우 부위는 같은 유형의 뉴런들을 이용하되 조합 방식을 달리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좌우 고삐 회로들은 뇌의 같은 부위와 연결돼 있어 해당 뇌부위가 좌우 정보를 종합하거나 개별적으로 처리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의 언어가 두뇌 좌반부에서 처리된다 해도 입을 반만 사용해서 말을 하지는 않는다. 뇌에는 좌우 어느 쪽 정보를 받아들이든 이를 몸의 양쪽 목적지까지 보내는 회로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08-04-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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