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카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연구소는 40~ 45세의 6,583명을 대상으로 분석 연구한 결과, 복부 비만 수치가 가장 높았던 사람들은 복부 지방 수치가 가장 낮았던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약 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는 처음 40~ 45세에 해당되는 6,583명을 대상으로 복부 지방 수치를 측정하고, 이들이 70대가 되는 시기까지 평균 36년간에 걸쳐 연구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 조사 결과 복부 지방 수치가 가장 높았던 사람들은 복부 지방 수치가 가장 낮았던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거의 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체중을 가진 사람들과 복부 비만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체중과 복부 수치인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2.3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적으로 비만이면서 복부에도 비만인 사람들은 보통 체중과 복부 수치인 사람들보다 치매 발병률이 3.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복부 비만인 사람은 보통 체형인 사람보다 치매 발병률이 높은 셈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카이저 퍼머넌트 라첼 위트머 박사는 “복부비만과 치매 질환 발생의 연계성이 드러난 것”이라며 “복부 비만은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을 발병시킬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치매 발생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최초의 사례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Neurology(신경학)'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치매(Dementia)= 치매는 세계적으로 현재 최소 1천200만여 명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50년경 치매로 고통 받을 사람의 숫자가 지금보다 무려 3배에 가까운 3천6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경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30만 명이 훨씬 넘는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부적 발병률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중의 11.3%가 치매증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성비를 보면 남자는 7.2%, 여자는 15.4%로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치매는 원래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제정신이 아닌(out of mind)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뇌의 조직이 파괴되어 기억력이 저하되거나 기타의 지적 기능이 상실되는 임상적 증후군이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행동과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하며, 정서적 기능 상실과 지적 기능의 황폐화가 계속 진행되어 사회적 혹은 직업적 기능의 장애를 초래하게 되는 상태다.
치매는 정신지체와 마찬가지로 지능의 장애인데 정신지체는 주로 지능의 발육이 늦거나 정지된 것을 의미하는 반면 치매는 이전에는 정상적이던 지능이 대뇌의 질환 때문에 저하된 것을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가장 흔한 병이다. 알츠하이머 질환은 독일인 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병명이다. 1906년 알츠하이머 박사는 당시로는 매우 희귀한 뇌신경질환으로 생각되는 병을 앓다가 사망한 여자의 뇌조직의 병리학적 변화를 관찰해 이 병에 특징적인 병리 소견들을 발견했다.
이 병에 대해 아직 확실한 원인은 없으며 전체 치매 환자의 50%를 차지한다.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설, 뇌위축 등 신경해부학적 소견, 면역기능장애설, 알루미늄 중독설 등이 원인으로 논의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은 치매의 원인들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것은 혈관성 치매이다. 이병은 뇌동맥경화증 및 기타 뇌혈관 장애(혈전에 의한 뇌혈관 폐쇄 등)가 원인이 되는 치매인데 그 중 다발성 경색 치매가 대표적이다.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은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진행성 퇴행성 뇌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의 환자들 중 30~40% 정도는 파킨슨병의 말기에 치매의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파킨슨병은 몸과 팔, 다리가 굳고 동작의 어둔함, 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는 안정 시 진전, 말이 어눌해지고 보폭이 줄고 걸음걸이가 늦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또 반대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일부는 병이 진행하면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 사이언스타임즈 우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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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04-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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