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 소속의 과학자가 폭탄제조 실험 도중 사고로 사망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25년간 국방부에 재직했던 과학자 테리 주프는 지난 2002년 8월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주 남단에서 약 16㎞ 떨어진 섬에서 알 카에다의 폭탄제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하던 중 폭발이 일어나 불꽃에 휩싸였다.
그러나 정부는 검시절차조차 밟지 않았고 검찰은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었던 주프의 매니저에 대한 기소를 철회하며 "사안이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공개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영국국방과학기술연구소(Dstl)내 폭발물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주프가 사고 당시 미국과 영국 과학자들로 구성된 합동 연구팀에서 테러범들이 획득 가능한 재료로 폭탄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팀은 미국에서 9.11 테러가 발생한 뒤 알 카에다 등의 테러조직이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방사능이 많은 소위 `더러운 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직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국방부는 주프의 업무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목숨을 앗아간 폭탄이 방사능 폭탄이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측은 "Dstl은 국가 안보를 위한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만 전했다.
주프의 모친 앤 주프 여사는 "높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덮어두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들에게는 한 사람의 죽음이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우리에게는 중요하다"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 (서울=연합뉴스 제공) 이유진 기자
- 저작권자 2008-03-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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