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동식물들이 활동을 재개하는 봄이 시작됐다.
겨울 내내 기다려왔던 봄이지만 봄이 항상 즐겁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바로 황사라는 불청객 때문이다. 황사는 매년 3월부터 5월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데 주로 중국 신장(新疆)과 황하 상류지역, 몽골(고비사막, 알라산사막)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한 황토(黃土)지대가 발생지다.
이 황사는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날아온다. 심한 경우 미국 서부지역에도 영향을 준다. 매년 태평양에 뿌려지는 황사의 양만 2000만톤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다.
하지만 황사는 최근 들어 나타난 자연현상이 아니다. 삼국시대에 황사는 흙이 비처럼 내린다는 뜻의 ‘우토’로 불렸고, 고려시대에는 비가 옷을 적시지 않는 흙을 ‘매’ 또는 ‘토우’로 지칭됐다.
황사현상을 과학적이고 정확하고 자세하게 묘사한 조선시대에는 ‘흙비’라고 했을 만큼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황사가 심할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황사 먼지에는 중금속이 포함돼 있으며 황토의 좋은 점이 희석된 체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사에 오랜시간 노출되면 호흡기관, 안(눈)질환, 비염, 피부염 등 각종 질병이 걸리기 쉽다. 또 농작물이나 활엽수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특징이며, 눈이 자주 충혈 되며 눈물이 나거나 눈곱이 끼기도 한다.
때문에 황사가 시작되면 건강을 위해 평소보다 훨씬 신경을 써야만 한다.
◆올바른 황사 대처법
1. 황사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다.
2.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야외활동을 했을 경우 집으로 들어오면 바로 씻고 헹구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 먼지는 코 점막에 특히 잘 달라붙기 때문이다. 황사가 심한 날은 콧속도 식염수로 헹궈야 안전하다. 조금 찝찔하긴 하지만 코로 식염수를 빨아들인 다음 입으로 뱉어내는 방법이 좋다. 아이들은 면봉을 식염수에 적셔 콧속을 살살 닦아내주면 좋다. 3. 평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라도 황사가 심할 때에는 담배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조하고 먼지 많은 공기 때문에 평소보다 코와 목이 더욱 메마르는 상황에 자극적인 담배를 피울 경우 피부 점막 조직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4.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 노인들은 특히나 외출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외출할 일이 생겼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긴 팔 옷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노인 방에 가습기를 틀어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5. 야채와 과일은 평소보다 더 많이 씻고 행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야채와 과일은 씻을 때 황사 먼지나 중금속이 잘 씻겨나가도록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을 사용하면 깨끗이 씻을 수 있다. 특별한 세제를 쓰는 대신 베이킹 소다를 뿌려서 과일을 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황사가 심해지면 미세한 먼지 때문에 눈과 목이 쉽게 피로해지기 쉽다. 이럴 때에는 그냥 물을 마시는 것보다는 특별한 한방차를 끓여 마셔 보자. 눈에 좋은 결명자와 구기자를 넣은 차, 기관지에 좋은 오미자를 물에 넣고 끓여서 식혔다가 봄철 내내 마시면 된다.
7. 황사 먼지를 많이 들이 마셨을 때에는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도 좋은 음식이다. 삼겹살은 예로부터 탄광 등에서 일하는 이들이 반드시 먹던 음식으로 폐에 쌓이는 먼지와 중금속 등을 배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8. 콩나물과 도라지, 감자 등의 야채가 황사 먼지 해독에 효과적이다. 도라지와 콩나물, 숙주나물은 기관지에 좋은 음식으로 모래 먼지에 칼칼해진 목을 씻어준다.
9. 이밖에 된장을 풀어 심심하게 끓인 된장국, 콩나물 뿌리까지 넣은 콩나물국, 북어국, 황사에는 수분 공급과 해독을 도와주는 국을 많이 먹는다. 감기 걸리기 쉬운 황사철, 아이들에게는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를 자주 먹여서 비타민을 보충해준다.
- 박지환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8-03-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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