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박지환 객원기자
2008-03-03

환절기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 감기는 추위 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 때문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겨울철이 되면 약국과 병원이 마스크를 쓴 감기환자로 넘쳐난다.

‘콜록 콜록’거리는 기침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지만 기침이 심해지면 목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 때로는 몸살까지 겹쳐서 춥고 솜방망이로 두드려 맞은 듯이 온 몸이 쑤시기도 한다.

이 처럼 감기 자체가 괴롭기도 하지만 감기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폐렴으로 발전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특히 나이가 많으신 할머니, 할아버지나 아직 나이가 어린 아기들은 감기에 걸리면 체력이 떨어지고 다른 병으로 발전해 생명을 위협받기도 한다.

감기의 각종 증세는 바이러스가 침입한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코(비염), 목(인두염, 후두염, 편도염), 또는 기관지(기관지염, 폐렴)에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감염돼 열, 두통, 몸살, 콧물, 코 막힘, 기침, 권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감기는 주로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나 추운 겨울이나 잘 걸리는데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감기는 추운 계절에 잘 걸리기 때문에 감기의 원인을 추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바이러스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감기는 약 150여종의 바이러스 균 때문에 걸리게 된다. 이 균들은 비강에서부터 기관지까지의 이어지는 호흡기도가 급성염증을 일으킨다. 비강은 콧등 쪽에 있는 빈 곳을 말한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감기가 잘 걸리는 이유는 이런 날씨가 감기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인체가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즉 차가운 날씨는 단지 인체대사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바이러스의 감염을 촉발할 뿐 추위 자체가 감기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감기는 감기 바이러스의 존재와 감기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 그리고 우리 인체의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의 3박자가 맞아야만 걸리게 된다. 날씨가 워낙 추워 감기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는 남극지방에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물론 날씨가 추워도 감기 환자와의 접촉만 피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아주 추운 남극에 감기 바이러스가 살지 않아 감기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과학자들은 또 공기가 건조할 때 감기에 잘 걸린다는 것을 알아냈다.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 점막에 손상을 줘 감기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면 부모님들이 가습기를 틀거나 방안에 빨래를 널어두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감기환자가 증가하는 환절기와 같은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복잡한 곳을 되도록이면 피하고, 외출 뒤에는 꼭 양치질을 하거나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공급과 휴식을 통해 나쁜 균과 싸울 수 있는 신체의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그럼 마스크를 쓰는 것은 어떤 효과가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면 감기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감기바이러스의 크기가 매우 작아 마스크로 걸러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마스크는 차가운 외부공기를 막아주는 보온효과가 인정돼 감기 감염초기 기침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지환 객원기자
저작권자 2008-03-03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