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시골에서 사는 개구쟁이들도 시내의 학원에 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때문에 시골 길거리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구경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겨울방학이면 얼음을 지치고 자치기 등을 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뛰어놀던 아이들의 대다수는 콧물을 흘리며 손등이 터서 갈라져 있었다.
지금은 시골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만 그 당시에는 먹고 살기 바빠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 손이 트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우선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겨울철에 손이 잘 트는 이유는 겨울철 추위 때문에 피부가 손상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의 제일 바깥층에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피부의 제일 바깥층을 각질층이라고 하는데 얼핏 한 겹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으나 실제로는 수십 겹의 세포층으로 구성돼 있다.
또 많게는 자기 무게의 6배 정도 많은 수분이 있어 우리 피부를 부드럽고 탄력 있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건조한 겨울철에 습도가 50%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피부에서 물이 증발하게 된다. 특히 각질층의 수분이 현저하게 증발하게 된다.
마치 한여름 가뭄에 논밭이 갈라지듯 피부가 갈라지게 되는 것이다.
겨울철의 춥고 강한 바람은 이런 현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습도가 매우 낮으며 바람 역시 강하게 불어 손등의 수분이 날아가는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손이 트는 것은 막을 수 있을까?
손이 트는 이유는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의 습도를 올려주고, 손 등의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가습기 등을 이용해 주위의 습도를 올려주면 우리 피부에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수분을 채워준다고 자꾸 손을 씻는 경우가 있는데, 겨울철에는 되도록 물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자주 손을 닦으면 우리 피부의 자연적인 기름 층을 제거하게 돼 피부가 더욱 건조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주부들은 부엌일을 할 때에 먼저 면장갑을 끼고 고무장갑을 덧낀 후에 일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손이 텄다면, 수시로 보습제를 발라줘야 하는데 바셀린이 좋다. 만약 바셀린이 너무나 끈적거려 싫다면 끈적거림이 없는 보습제를 사용하면 된다.
겨울철 외출할 때에는 보습제를 듬뿍 바른 후 장갑을 끼는 것이 손 피부 보호에 매우 좋다는 것을 잊지 말자.
- 박지환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7-12-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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