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고 시콤 달콤한 맛으로 기억되는 귤을 옛날 제주도에서는 대학나무라고 불렀다.
요즘은 귤을 키우는 재배 기술이 좋아져서 귤 생산이 많아지고 결국 귤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옛날에 귤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있으면 자식을 대학교육까지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비쌌기 때문이란다.
실제 지금은 시장이나 백화점, 마트에 나가면 계절에 관계없이 귤 한 박스를 불과 몇 만원이면 살 수 있지만 옛날에는 부잣집에서나 가끔 먹을 정도로 귀한 과일이었다.
그런데 귤을 많이 먹은 다음날에는 왠지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좀 노랗게 변한 것처럼 보인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귤을 많이 먹으면 얼굴이 노랗게 변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옛날 시집가기 위해 선을 앞둔 누나들은 선 보기 전날에는 귤을 먹지 않았다. 혹시 황달이라도 걸렸을까봐 오해받기 때문이다.
그럼 귤을 먹으면 피부가 노랗게 된다는 말은 사실일까?
사실이다. 귤을 많이 먹으면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노랗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마치 황달에 걸린 것처럼 변하게 되는데 귤 먹는 양을 좀 줄이면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귤을 많이 먹으면 피부색이 노랗게 변하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살펴보자.
이유는 일반적으로는 감귤류에 많이 들어 있는 카로티노이드계(carotenoids)의 색소가 피하지방을 포함한 지방 조직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카로티노이드계 색소는 호박, 당근, 감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을 띤다.
하지만 귤을 먹었을 때 얼굴이 노랗게 보이는 단점보다는 귤이 가진 비타민 때문에 의학자들은 귤이 아주 훌륭한 과일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귤에는 저온에서 오랫동안 저장해도 비교적 영양소 파괴가 적은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2개 정도만 먹으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다.
1개의 귤에는 비타민 C가 평균 40mg 정도가 함유돼 있는데 감기와 피부미용에 무척 좋다. 귤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10월경에 나오는데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그 양이 증가한다고 한다.
비타민C는 겨울철에 많이 필요한데 사람이 추위에 견딜 수 있게 신진대사를 도와줘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주고,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있다.
특히 귤의 껍질에는 비타민C가 과육보다 4배 가량이나 더 들어 있고 향기 성분인 정유가 들어 있어 농약 성분을 완전히 없앤 귤을 잼 등으로 가공해서 먹으면 좋다.
귤껍질에는 건강에 아주 좋은 다른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귤의 속껍질에는 식이 섬유인 펙틴이 많이 들어 있고, 껍질 안쪽의 흰줄에는 비타민 B, C, P가 포함돼 있는데 펙틴이나 비타민 P는 모세혈관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줘 동맥경화나 고혈압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귤 속에 함유된 구연산은 장운동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한다.
귤의 독특한 맛을 내는 주성분은 유기산이며, 당의 함량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많으나 평균 10% 정도이고 환원당과 설탕, 포도당, 과당 등의 형태로 들어 있다.
하지만 귤에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지만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어 냉증, 신장염, 방광염, 천식이 있는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박지환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7-12-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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