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환자는 어떤 사이일까? 강자와 약자의 관계일까 아니면 단순히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서비스 이용자의 관계일까?
많은 사람들은 의사와 의료기관에 불만을 갖고 있다. 1시간 기다려 겨우 5분 간 진료받기 일쑤이고 의료진들이 그다지 환자를 배려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의료진들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격무에 시달리면서 하루에 수십 명의 환자를 진료해야 하고 쇼핑하듯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는 환자들도 많은 게 현실이다.
이렇게 입장이 서로 다른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의사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소개하거나 바람직한 의사 상을 제시한 책이 잇따라 나왔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브라이언 버드의 '환자와의 대화'(이유 펴냄)는 겉으로 드러나는 환자의 증세도 중요하지만 좀 더 적극적 자세로 환자를 이해하려는 의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환자의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조용한 눈으로 관찰할 수 있어야 하고, 의사가 말을 잘 하기보다는 잘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은 화가 난 환자, 분노를 숨기고 있는 환자, 임종이 가까운 환자, 우울증 환자, 의사를 무서워하는 어린이 환자 등 다양한 환자의 유형별로 대화의 기술을 적고 있다. 이무석 옮김. 416쪽. 2만5천원.
'일방통행하는 의사, 쌍방통행을 원하는 환자'(굿인포메이션) 역시 의학박사인 토르스텐 하퍼라흐가 의료진에게 환자와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회진할 때, 질병에 대해 설명할 때, 퇴원할 때 등 상황별로 의사가 환자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백미숙 옮김. 239쪽. 1만2천원.
'닥터스 씽킹'(해냄)은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암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이 여러 의사들과 인터뷰한 자료에 자신의 진료 경험을 덧붙여 쓴 책이다.
저자는 진정한 의술의 시작은 환자와의 정보 및 감정의 교류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의사의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오진도 사고가 갇혀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저자는 "정확한 진단에서 멀어지는 첫째 길이 바로 잘못된 의사소통"이라며 "사려깊은 의사는 환자들의 근심에 귀 기울여 면밀한 질문을 하게 되고 그러면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더욱 세밀하게 얘기하게 돼 대화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희 옮김. 396쪽. 1만3천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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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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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10-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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