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식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자라는 과정에서 생긴 습관이 아니고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 대학(KCL)의 팀 스펙터 박사는 유전자가 완전히 같은 일란성쌍둥이들과 유전자가 다른 이란성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음식을 비교한 결과 선호하는 음식이 같을 가능성이 일란성쌍둥이가 현저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스펙터 박사는 여성쌍둥이 3천여쌍(18-79세)에게 5가지 부류의 음식 리스트를 제시하고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특정 음식을 좋아하는 것은 41-48%가 유전자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란성쌍둥이의 경우 특히 커피와 마늘에 대해 강한 선호도가 나타났으며 이는 맛이 유전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스펙터 박사는 지적했다.
스펙터 박사는 따라서 영국정부가 벌이고 있는 채소-과일 먹기 운동과 같은 식사습관 개선 캠페인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과일과 채소가 입에 맞지 않게끔 유전적 프로그램이 입력된 사람들은 이 캠페인이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런던 대학(UCL)의 제인 워들 박사는 유전자가 선호하는 음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는 맛에 관여하는 유전자 또는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 체내에서 분비되는 보상성 화학물질(reward chemical) 때문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쌍둥이 연구와 인간유전학(Twin Research and Human Genetics)' 최신호에 실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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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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