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대학 고생물학과의 필 매닝 박사는 지난해 과거 T-렉스의 서식지였던 미국 몬태나 주 헬 크릭 지역 암석층에서 발가락 세 개가 달린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공룡의 멸종기로 알려진 백악기와 팔레오세기가 갈리는 6천500만~6천7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매닝 박사는 여러 가지 측량을 거친 끝에 이 화석이 T-렉스의 발자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짓고 학계에 이에 대한 검토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이번 발견이 T-렉스의 발자국으로 인정되면 이는 현존 최고(最古)의 T-렉스 발자국으로 기록된다.
기존에도 T-렉스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주변에서 발견 내용을 보강할 수 있는 뼈 화석을 찾을 수 없었거나 보존 상태가 엉망인 경우, 혹은 공룡 서식기 이전의 화석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 밖에도 이 지역에서는 나노티라누스(티라노사우루스과의 소형 공룡) 등 기타 포식 공룡들의 흔적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닝 박사는 "발자국의 위치 등으로 볼 때 (빙하기에) 침수됐던 길에 남겨졌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조만간 현장을 다시 찾아 발자국의 정확한 크기와 공룡의 걸음걸이, 속도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기 말기인 1억~6천500만년 전 현재의 북미 지역에 서식했던 T-렉스는 몸길이 12m, 키 4.5m에 커다란 머리와 날카로운 이빨, 짧은 앞발, 강력한 뒷다리로 잘 알려져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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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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