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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2007-09-13

"죽음의 정의 바꿔야 한다" 뇌사 사망판단은 장기이식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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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정의를 뇌사가 아닌 심장정지 등 사회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기준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배스 대학(University of Bath) 죽음-사회연구소의 앨런 켈리히어 박사는 이 대학에서 열린 죽음에 관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뇌사를 의학적 사망판단 기준으로 삼아 생명유지장치를 떼고 이식용 조직이나 장기를 적출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사회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새로운 사망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켈리히어 박사는 "시체는 체온이 없고 움직이지 않고 임신기능도 없지만 뇌사자는 이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뇌사를 사망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장기를 이식가능한 상태에서 적출할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켈리히어 박사는 40년 전만 해도 죽음의 정의는 심장이 정지하는 것으로 아주 간단했는데 인공호흡장치로 뇌사상태를 무한히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사망의 기준이 복잡하게 됐다면서 일반 사람들이 보기에는 뇌사자와 잠을 자고 있는 사람과 구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 뇌사자 중 1천 명에 한 명꼴로 생명유지장치를 제거해도 살아있는 경우가 있다고 켈리히어 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료윤리>(Bulletin of Medical Ethics) 편집인인 리처드 니콜슨 박사는 환자의 심장이 아직 뛰고 있는데 가족들에게 장기기증 여부를 묻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뇌사를 사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에 대한 사회적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
저작권자 2007-09-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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