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등 천연 양잠산물을 재료로 학습력과 기억력, 집중력 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두뇌활성물질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6년의 연구 끝에 양잠산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인 '피브로인(fibroin)'을 특수효소로 용해시킨 뒤 순수분리시켜 안전성이 확보된 천연 두뇌활성물질인 '피브로인 BF(Brain Factor)-7'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농진청이 주도하는 21세기 농업생명공학 연구사업인 '바이오그린 21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작업에는 서울대와 중앙대가 피브로인 BF-7의 임상 실험을 담당했다.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정희연 교수는 40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피브로인 BF-7의 임상 실험을 실시한 결과 BF-7을 복용한 학생들의 기억력이 20% 이상 향상됐으며 기억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는가 여부를 확인하는 '학습기억효율성'은 무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일반인 98명을 대상으로 복잡한 도형을 보여준 뒤 그림을 그리게 하는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가' 실험 결과에서도 BF-7 복용 후 정확도가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 의대 신경정신과 윤영철 교수는 BF-7의 두뇌기능 활성화 작용을 검증했다
윤 교수는 "인간의 뇌는 기억이나 논리, 수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때마다 해당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데 BF-7을 섭취한 후 각 영역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더욱 활성화됐고 협력작용을 하는 뇌 부위 역시 넓게 확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복잡한 뇌 네트워크가 상호 협력하여 두뇌 고위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데 BF-7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최근 식약청으로부터 피브로인 BF-7의 '개별인정 허가'를 얻었다. 식약청의 개별인정은 임상효과 등의 종합적 연구결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여 그 효능을 인정하는 시스템으로, 피브로인 BF-7에 대해 '기억력 개선' 효과를 지닌 건강기능식품원료 또는 성분임을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잠사양봉소재과 이광길 과장은 "지금까지 학습능력과 기억력 개선 효과를 지니고 있는 동시에 안전성을 지닌 천연소재 발굴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다"며 "피브로인 BF-7은 기억력과 학습력, 집중력 증진 효과가 뚜렷해 학습증진 효과를 기대하는 학생은 물론 뇌질환에 걸린 중년들에게도 희소식으로 곧 제품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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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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