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은 결국 잠잘 시간을 줄여 다른 여가 활동 시간을 확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일간 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의 마티아스 바스너 박사는 미국인 4만7천7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하는 시간이 긴 사람은 그만큼 좀 더 일찍 일어나거나 좀 더 늦게 잘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생활 습관이 수면 부족을 야기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의학전문지 '수면(Sleep)' 최신호에 실린 이 연구 논문에 따르면 근무시간이 수면시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바스너 박사는 수면 부족이 비만을 포함한 여러 심각한 건강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만성적인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주의력 결핍과 기억력 감퇴 등으로 업무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출근길에 졸음 운전을 하게 될 위험성도 커진다고 세인트 루크 병원 수면의학연구소의 제임스 월시 소장은 설명했다.
근무시간에 이어 통근시간도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주립대학 수면활동연구소의 그레고리 벨렌키 소장은 막히는 통근 길에서 일을 처리하다 보면 근무시간이 오히려 더 길어지게 된다며 이번 연구가 "교외에 거주함으로써 발생하는 숨겨진 비용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인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30분으로 1950년대에 비해 1시간 가량 줄어든 데 반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이메일 확인 등으로 근무 시간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논문은 밝혔다.
친구들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느라 10대 청소년들의 수면시간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재단(NSF)의 에이미 울프슨 대변인은 "하루 24시간 1주 7일을 일하는 문화 속에서 아이들이 어른들을 따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인의 경우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며 청소년은 최소한 9시간 이상 숙면을 취해야 다음날 최상의 상태로 있을 수 있다고 월시 소장은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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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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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8-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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