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생물자원 주권확보를 위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자생생물 조사ㆍ발굴사업을 벌이고, 동시에 지금까지 연구된 우리나라 자생생물 3만여종의 특성과 정보를 담은 `생물지' 68권을 발간한다.
◇ 102종 세계 첫 발견 = 자생생물 연구사업단은 작년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신종 후보 102종과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 발견된 미기록종 499종을 찾아냈다.
신종 후보에는 척추동물과 고등식물 각각 2종, 무척추동물 49종, 곤충 41종, 하등생물 8종이 포함돼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학술조사 사업인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1∼2종의 신종이 발견된 전례에 비춰 102종을 찾아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사업단은 평가했다.
환경부는 신종 후보 생물을 기준표본 생물을 보유한 외국으로 보내 비교토록 해 신종으로 최종 판정하는 데 3∼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한 해 동안 생물표본 8만8천839점과 생체ㆍ조직ㆍG-DNA 등 유전자원 300종, 3천여점을 확보해 국립생물자원관에 보관했다.
◇ 생물자원 주권확보 =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90개국이 체결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은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인정했다.
따라서 국내의 고유한 생물 및 자생생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향후 BT(생명과학)산업과 관련해 외국에 생물(유전)자원 사용료로 비싼 값을 치르게 된다.
미국에서 조제되는 약의 25%가 식물로부터 추출된 성분을 포함하고 있고, 3천여종의 항생제가 미생물에서 얻어지며 동양 전통 의약품의 경우 5천100여종의 동ㆍ식물을 재료로 사용한다.
자생생물 연구사업단은 2014년까지 신종 및 미기록종을 9천종 이상 발굴하고, 생물표본 123만점 이상, 생물재료(생체, 조직) 3만1천점 이상을 확보해 유전자은행 및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 예산ㆍ인력부족 = 자생생물은 BT산업의 원천소재로서 매우 귀중한 국가적 재산이지만 관련 분야를 학습한 인력 및 예산부족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단장 김병진 원광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박사과정을 마치고 4∼5년 동안 공부한 사람이 필요한데 분류학이 각광을 받지 못하다 보니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자생생물 연구사업단에는 189명, 생물지 발간사업에는 57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2014년까지 자생생물 연구사업에 총 4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1년간 예산 40억원 중 20억원이 깎이는 등 향후 예산 확보가 순조롭지 않아 목표량 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분류학 연구가 미진해 한반도에 분포하는 10만종의 생물 중 3만종만이 보고됐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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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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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7-08-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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