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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형근 편집위원
2007-01-08

"담뱃값 인상, 이제 담배 안 피워" 보건복지부 조사, 남성 흡연율 44.1%로 급격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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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 흡연율 가장 낮아"


담배를 피우는 남성들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2006년 12월 현재 남성 흡연율은 44.1%로, 2005년도 52.3%에 비해 8.25%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설정한 2006년 성인남성 흡연율 목표 48.3%보다 4.2% 초과 달성한 것으로 2010년 성인남성 흡연률 목표 30%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한국갤럽에 의뢰 12월 20일부터 3일간 전화를 통해 만 20세 성인남녀 1천552명(남자 765명, 여자 78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1980년 79.3%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 1995년 60%대(66.7%)대, 2003년 50%대(56.7%)에 각각 진입한 뒤 2006년 3월(49.2%)을 기점으로 처음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어 같은 해 6월 47.5%, 9월 45.9%로 계속 하락세를 유지해 오다 3개월이 지난 12월에는 44.1%로 하락한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의 흡연 및 금연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3개월마다 실시하고 있는 이 조사에 따르면 소득이 높은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는 못사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다. 저소득자의 흡연율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남녀 포함 흡연인구를 전체 22.9%로 볼 때 월평균 소득 99만원 이하가 19.5%, 100~199만원(19.4%), 400~499만원(22.5%), 200만원~299만원(22.9%), 500만원 이상(25.5%), 300~399만원(27.2%) 순으로 나타나 담배소비가 가계에 부담이 돼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담배가격이 500원 인상된 것은 2004년 12월이다.


"담뱃값 인상과 웰빙이 주된 이유"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소득이 높은 층의 흡연율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저소득층의 흡연율이 급격하게 떨어진 점은 정부의 담뱃갑 인상이 많은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웰빙붐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염려와 그에 따른 정부의 금연홍보활동이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특히 20대 흡연율이 줄어들어 청소년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정책이 처음에는 정부의 세수원을 늘이려는 정책이라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결과적으로 흡연율 감소로 이어져 보건정책에 이바지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 ‘추가로 담배가격이 500원 인상될 경우 48.8%가 금연할 희망이 있다’고 대답해 담뱃값 인상이 흡연감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대상자별로 특징을 살린 금연홍보 계획뿐만 아니라 금연구역확대, 금연 클리닉, 금연상담전화 등의 비가격 금연정책도 한몫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자료에 따르면 전체 흡연자의 79.3%가 지금까지 살면서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으며 이 가운데 2006년 한 해 금연을 시도한 비율도 60.5%나 됐다.


"담뱃값 더 인상할 계획도 검토"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흡연자의 10.3%가 지금까지 살면서 보건소, 의료기관, 전화, 인터넷 등을 통해 금연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연 클리닉, 금연상담전화 등 금연서비스가 확대되기 이전인 2005년 3월의 3%에 비하면 획기적으로 증가한 수치라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면서 흡연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2010년까지 성인 남성흡연율을 30%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는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서 제시하고 있는 담배가격 인상, 면세담배 폐지와 같은 가격정책을 비롯해 금연구역 확대, 담배경고문구 강화정책을 펼 예정이다. 그리고 담배광고나 판촉후원 행위규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폐암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질병에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는 담배. 애연가들도 줄어들고 있지만 또 애연가들이 발붙일 곳도 사라지고 있다. 애연가라는 사전의 단어마저도 사라질지 모른다. 건강에 해롭다면 사라져야 마땅하다.

김형근 편집위원
hgkim54@hanmail.net
저작권자 2007-01-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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