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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2003-12-03

우리 몸은 어떻게 기능하는가? 지제근 한국과학문화재단 석좌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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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화재단은 전현직 과학기술인을 통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앰배서더 과학강연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강연은 지제근 한국과학문화재단 석좌연구위원이 대전용전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입니다. [편집자주]


여러분들은 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나요? 의학하면 으레 병원을 떠올리게 되죠. 그곳에는 의사, 간호사 이외에도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서울 대학병원은 직원이 5천 여 명인데, 그 중에 의사는 3백 여 명에 지나지 않죠.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하는 앰뷸런스 운전사부터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방사선 기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에게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저는 의과대학을 졸업했지만 환자를 치료해 본적이 없습니다. 의사의 길을 걷지 않고 연구하는 의학자를 택했기 때문입니다. 종양, 암이라고 들어봤죠? 이 병의 증세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직을 얇게 잘라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조직검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 의학을 연구하는 것이죠. 제가 학문을 하는 과학자라면 의사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실무자인 셈입니다.


저는 의학을 공부하면서 우리 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 몸은 어떻게 기능하는지 알아볼까요?


여러분들은 자신의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들의 얼굴이 헷갈린 적이 있나요? 물론 없겠지요. 사람의 성격이 모두 제 각각이듯이 얼굴도 똑같은 사람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쌍둥이는 예외죠. 이들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유전자가 같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유전자를 그대로 전해 주게 될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유전자는 환경적인 요소에 의해 변할 수 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잘못 만나 머리가 나쁘다’는 등 조상 탓만 하면 안 된다는 거죠. 생활 방식에 따라 유전자가 바뀔 수 있으니 후천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좋은 쪽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몸은 생리적인 기능과 해부학적 기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인체의 기능을 뜻하고 후자는 형태를 말하죠. 예를 들어 누군가 설사를 했다고 칩시다. 이것은 우리 몸에 대장이 수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죠. 대장은 형태고, 물이 흡수되지 않는 것은 기능입니다.


몸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볼까요? 적당히 먹고 배가 부르면 기분이 좋아지죠. 이것은 소화기관이 잘 작용해서 그런 겁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식도를 타고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을 통해 다시 배설하게 됩니다. 이 때 침이나 위, 십이지장등에 효소가 나와 소화 작용이 원활하도록 도와주지요. 옛날 임금님들이 대변을 보면 어의들은 그것을 검사하고 심지어 맛까지 보기도 했답니다. 대변은 소화 기관에 이상이 없는지 알아보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죠.


우리 몸에 피가 잘 돌아야겠죠? 바로 순환 작용입니다. 피는 심장에서 만들어져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죠. 판막이 잘 열리고 닫히는 기능을 해서 혈액의 흐름을 잘 조정해야 합니다. 그 밖에 호흡 작용이 있습니다. 허파꽈리는 풍선과 비슷하죠. 부풀었다 줄었다. 하지만 이상이 생겨 딱 달라붙는다면 호흡 곤란 증상을 유발할 것입니다.


운동을 하려면 근육과 골격이 있어야 하고 신경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신경은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으로 구분되죠. 여러분이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하고 판단을 하는 것은 모두 신경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외부의 자극을 받게 되면 뇌에 전달되고 행동으로 옮기게 되는 것이죠. 누군가 한 손에 돌을 들고 있고 그 손을 올린다면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은 즉각 몸을 피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시각을 통해 돌을 보고 던질 거라는 판단이 서면 신경을 통해 근육과 뼈가 움직이는 것이죠.


자, 우리가 이렇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위에서 말한 모든 기능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것 하나 잘못되면 바로 병이 나는 거죠. 인체는 이처럼 여러 기능들이 총괄적으로 하나가 되어 살아 움직이게 되는 것입니다.

<정리=김선명 객원기자>


@box1@

저작권자 2003-12-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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