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에 잔류하고 있는 각종 농약성분을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이 상용화돼 한약재 위해문제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안성시 서운면 소재 ㈜가빈제약은 지난 4월 도(道)로부터 제공받은 기술자금 2억3천만원 등 모두 13억원을 들여 자외선(UV)과 촉매제를 이용, 한약재에 함유된 잔류농약을 제거하고 진균(곰팡이)을 살균시킬 수 있는 신기술을 도입,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가빈제약이 벤처기업 ㈜에네코와 공동 개발, 도입한 이 신기술은 자외선의 특수파장을 물체 표면에 순간적으로 쪼여 유기성 농약성분을 구성하고 있는 탄소와 기타 원소간의 결합을 깨고 분해촉진제를 살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공정을 거친 한약재에는 표면에 잔류하고 있는 농약성분이 획기적으로 제거되는 것은 물론 자외선의 강력한 살균효과로 인해 한약재 표면에 기생하는 곰팡이균마저 사멸된다.
회사측이 한국식품연구소에 의뢰, 건조된 구기자를 대상으로 잔류농약 제거실험을 실시한 결과 비펜드린이라는 농약성분은 시험전 0.10ppm에서 0.02ppm으로 80%, 아조싸이클린 성분도 0.19ppm에서 0.05ppm으로 73%의 놀라운 농약제거효과를 나타냈다.
더구나 2차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데다 농약성분 제거후 절단된 뒤 위생적인 방식으로 진공포장됨에 따라 깨끗하고 안전한 한약재를 공급할 수 있다.
한약업계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농약 한약재' 파문으로 신뢰를 잃고 있는 가운데 잔류농약 제거시스템이 도입됐다는 소식에 반가움을 나타내고 있다.
광명시 한의사회 김영동 회장은 "저질 한약재의 유통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반갑다"며 "기준치 이하의 잔류농약이라도 축적되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빈제약 박창남 사장은 "잔류농약 제거 시스템 도입으로 생산과 유통과정의 낙후성으로 매년 되풀이는 `농약함유 한약재'란 오명을 벗고 안정성이 검증된 브랜드 한약재를 한방의료기관과 제약회사, 한약국 등에 공급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중국산 등 시중에 유통중인 일부 한약재에서 농약이 검출되는 사례가 빈발하자 올해부터 생약에 든 중금속, 잔류농약 등 유해물질의 허용기준과 검사대상을 대폭 강화했다.(문의:☎<031>671-8088)(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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