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인지과학협동과정 연구실에서는 10일 ‘인지신경과학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성균관대 수선관 7층 첨단 강의실에서 학부 재학생, 대학원생 100 여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강연을 가졌다.
인지심리학을 전공한 이정모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는 ‘마음, 뇌, 인공물의 연결 : 인지과학의 중심 주제와 조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인지과학이란 인간·동물의 마음과 뇌, 그리고 컴퓨터 등 각종 인공물의 본질과 상호 관계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라고 설명하며, “심리학, 인공지능학, 신경과학을 중심으로 철학, 언어학, 인류학 등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학문”으로 규정했다.
그는 인지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노벨상에 ‘인지과학상’은 없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인지과학자’는 있다”면서 “미국 과학재단 (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는 인지과학기술(Cognitive Technology), 나노과학기술(Nano Technology), 생명과학기술(Bio Technology), 정보과학기술(Info Technology)을 향후 20∼30년 동안 나가야할 미래과학기술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핵의학과 이재성 교수는 ‘양전자 단층촬영(PET)의 신경과학에의 응용’을 주제로 강의했다. 인지신경과학의 연구 방법은 컴퓨터 단층촬영법(CAT: Computerized Axial Tomography),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법(PET: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기능성 자기공명영상기법(fMRI: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등 주로 신경생리적 감지 기법이다. 이를 통해 뇌의 혈류나 신진대사량의 변화를 측정해 여러 인지현상과 신경계의 관계를 규명한다.
성균관대 의대 신경과교실의 나덕렬 교수는 ‘뇌 손상 환자에게서 보이는 인지기능 및 행동 장애’를 주제로 강연했다. 뇌 그림을 통해 각 부분의 명칭을 알려주며 강의를 시작한 그는 우반구와 좌반구에 담당하는 역할이 달라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양상들에 대해 얘기했다.
뇌의 좌반구는 언어, 계산, 습관 등의 인지기능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이 부분이 손상될 경우 실어증, 실독증 등의 언어 장애와 수리 계산 장애, 실행증 등이 나타난다. 나 교수는 “실어증에도 남의 말은 이해하지만 스스로 말하지 않는 브로카 실어증, 스스로 말하긴 해도 남의 말을 인지하지 못하는 베르니케 실어증 등 여러 종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뇌 우반구가 담당하는 인지기능은 시공간 능력과 언어 운율이며, 우반구 인지 장애는 시공간 능력 장애, 무시증후군(Neglect Syndrome), 무운율증을 들 수 있다. 시공간 능력이란 ‘인간이 보면서(視) 공간(空間)에서 행동하는 능력’을 말하며, 이에 장애가 생길 경우 지리에 대한 위치감각을 상실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무운율증(Aprosodia)은 일상 회화에서 사용하는 운율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장애를 보이는 증상을 일컫는다. 나 교수는 “무시증후군은 감각이나 운동장애가 없는데도 병변 반대쪽 공간에 있는 자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라고 설명하며, 무시증후군을 앓는 환자가 그린 그림을 예시로 보여줬다.
워크숍은 전문가 강연 외에 11과 12일 양일에 걸쳐, ‘신경인지검사와 신경영상연구의 이론과 실제’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과 백민재,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안현정 씨가 ‘신경인지검사의 이해’를, 서울대 의대 조상수 연구원, 강혜진 연구원, 그리고 강원대 의대 신경과 이서영 교수가 ‘신경영상연구의 이해’ 워크숍을 진행했다.
2006 인지신경과학 여름 워크숍은 올해 처음 시도됐으며, 성균관대 인지과학협동과정 연구실 측은 앞으로 매년 인지과학 관련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영락 인턴기자
- poineta@hotmail.com
- 저작권자 2006-08-17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