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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2006-08-03

`최후의 날' 대비, 달에 DNA 표본 저장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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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문가 집단이 인류가 지구상에서 멸망한다는 `최후 심판일'에 대비해 사람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종(種)의 DNA 표본을 달에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그동안 세계 대전 등을 대비해 현대판 `노아의 방주'격인 지하 냉동보관소를 지어 생물의 DNA를 보관한다거나 멸종위기의 종을 냉동 보관한다는 계획은 종종 추진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구상에서 보관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즉 핵전쟁으로 인한 핵겨울이나 외계의 소행성 충돌 같은 재앙이 벌어져 지구 자체의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에선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달에 DNA 표본을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단체는 문명구조연대(ARC)로, 여기엔 설립자인 로버트 샤피로 전 뉴욕대 생화학 수석연구원 겸 명예교수를 비롯해 보스턴에서 항공우주 개발업체를 운영했던 레이 에릭슨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샤피로 전 교수는 지구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여러 저서에서 이미 이러한 그의 문명 구조 계획을 피력해 왔다.


달에 DNA를 보내 보관하자는 계획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최근 이 단체의 회원인 작가 윌리엄 버로우스의 새로운 책 `우주를 지구의 방패로 삼는 필수적인 생존'이 이 달에 출판될 예정이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인류의 생존은 지구를 떠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하면서 힘을 받고 있다.


닐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을 직접 밟았던 버즈 올드린도 이 계획의 열렬한 지지자다.


그는 "ARC의 계획은 확실히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며 "우리의 우주 기술로 가능하며 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샤피로 전 교수는 최후 심판일이 소행성 충돌 같은 대단한 사건과 함께 다가오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사건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18년 독감 변종 바이러스 때문에 3천만명이 죽은 것처럼 현재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전 세계가 공황에 빠질 수도 있고 2003년 컴퓨터 바이러스의 창궐로 공항과 은행, 정부 행정이 멈췄던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사소해 보이는 문제가 최후의 날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저작권자 2006-08-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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