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제조업체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선거자금으로 받아온 조지 부시 행정부가 27일 20년만에 간접 흡연의 폐해성을 심각하게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1986년 이후 처음으로 리처드 카모너 보건위생국장 명의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간접 흡연 폐해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담지는 않았지만, "간접 흡연 폐해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은 이제 반박할 수 없고, 간접 흡연은 성가신 정도의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비흡연 성인들의 조기 사망을 초래할 건강의 심각한 위험"이라고 못박았다.
보고서는 간접 흡연이 비흡연자들에게 폐암에 걸릴 가능성을 20∼30%,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을 25∼30% 각각 높여주며, 비흡연 미국 인구의 절반이 여전히 정기적으로 담배 연기에 노출돼 있다면서 비흡연자 보호를 위해 어떠한 통풍장치도 그 위험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실내 흡연이 무조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행정부가 서명만 한 채 상원의 비준 절차는 밟지 않고 있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담배에 관한 협약이나 식품의약국(FDA)에 담배 규제 권한을 부여하자는 제안에 대해 중립적이거나 부정적이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담배 업체로 부터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아온 부시 행정부가 흡연과 담배 규제에 관해 발표한 가장 강력한 것"이라고 전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 저작권자 2006-06-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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