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가 특정세포로 분화하는 것을 통제하는 7개 유전자가 발견되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생물학자 이오 레미슈카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배아줄기세포가 특정세포로 분화하지 않고 증식만 계속해 "만능세포"의 상태에 머물게 하는 7개의 유전자가 쥐에서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레미슈카 박사는 쥐의 배아줄기세포 분화를 통제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65개의 유전자를 대상으로 하나하나씩 "스위치"를 꺼보는 실험을 실시한 끝에 최종적으로 7개 유전자의 역할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이 7개 유전자는 "스위치"를 끄면 배아줄기세포가 간, 심장, 뇌 등 특정기관의 세포로 분화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7개 유전자가 발현하는 한 줄기세포는 특정세포로 분화하지 않고 증식만 계속하게 된다고 레미슈카 박사는 밝혔다.
이 7개의 유전자 중 'Sox-2'와 'Nanog'로 명명된 2개의 유전자는 배아줄기세포가 그 어떤 세포로도 분화하지 못하게 하는 전체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유전자들은 특정세포로만 분화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고 레미슈카 박사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Tcl-1'이라고 명명한 유전자는 배아줄기세포가 신경능선세포(neural crest cell)로 분화하는 것만 막는다고 레미슈카 박사는 밝혔다.
레미슈카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은 배아줄기세포를 조작해 세포치료에 필요한 특정세포로 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슈카 박사는 이 새로운 발견은 쥐의 유전자 분석에서 얻어진 것이지만 쥐의 유전자가 상당부분 사람의 유전자와 같고 사람에게 없는 유전자가 쥐에도 없는 것으로 미루어 이 7개의 유전자는 인간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해서도 똑같은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하버드 대학 의과대학 아동병원에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윌리엄 렌슈 박사는 일단의 유전자들이 배아줄기세포의 분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떤 유전자가 발현되면 줄기세포의 분화가 시작되고 또 어떤 유전자가 발현되면 줄기세포가 증식만 계속하면서 "만능세포"의 상태로 머무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했다.(끝)
- (뉴욕블룸버그=연합뉴스)
- 저작권자 2006-06-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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