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의 모양을 관찰하는 동시에 암세포 주변에 어떤 단백질이 있는 지 단시간에 분석해 내는 차세대 현미경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이 현미경이 실용화되면 암 전이 여부를 쉽게 알아낼 수 있어 항암제 등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이 현미경은 평사원 노벨상 수상자로 유명한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 연구팀의 기술을 응용해 그가 재직하고 있는 시마즈(島津) 제작소와 이(理)화학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 현미경을 이용하면 화상촬영을 하면서 동시에 해당 화상의 특정 장소 주변에 어떤 단백질이 있는 지를 10분 정도에 알아낼 수 있다.
다나카씨의 노벨상수상기술인 '소프트레이저 이탈 이온화법'을 활용해 단백질에 레이저를 비춰 질량분석계로 알아낸다.
예컨대 수술로 떼어낸 간장암 세포 주변에 어떤 종류의 단백질이 모여있는 지 알면 대장 등 다른 장기로 이전됐는 지 여부를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신약을 개발하려면 발병에 관계하는 단백질을 먼저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이 현미경을 활용하면 항암제 개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 현미경으로도 암세포는 판별할 수 있지만 어떤 단백질이 어디에 많은 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화상촬영한 후 시료를 잘게 부숴 단백질을 추출, 찾아낼 수는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데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었다.
한편 이화학연구소는 오키나와(沖繩) 바다에 서식하는 산호초에서 발견한 새로운 형광단백질을 이용해 분자의 움직임을 간단히 분간해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하나의 세포를 6가지 색으로 나눠 염색할 수도 있어 세포막,미토콘드리아, DNA가 들어있는 핵 등의 존재와 움직임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의약품의 생체내 움직임과 생체의 반응 등을 관찰할 수 있어 약의 효능을 높이는데 응용할 수 있다.(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 저작권자 2006-05-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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