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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민재 리포터
2026-07-13

폭염 속 차가운 맥주, 그 한 잔이 오히려 위험한 이유 알코올은 갈증을 풀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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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차가운 맥주 한잔

2026년 6월, 유럽 대부분이 펄펄 끓고 있다. 의학 저널 랜싯에 실린 최근 보고서를 보면 유럽 전역에서 폭염 관련 사망자가 늘었고, 폭염 경보도 더 자주 울리고 있다고 한다. 현재 유럽은 지구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르게 더워지는 대륙이다. 2022년 여름 유럽에서는 폭염 관련 초과 사망이 약 6만 1,672명으로 추산되었으며, 기후변화로 폭염은 더 자주, 더 강하게, 더 길게 찾아오고 있다.

이런 날씨에 차가운 맥주 한 잔, 혹은 시원한 칵테일로 더위를 식히고 싶은 건 매우 자연스러울 수 있다. ©Getty Images
이런 날씨에 차가운 맥주 한 잔, 혹은 시원한 칵테일로 더위를 식히고 싶은 건 매우 자연스러울 수 있다. ©Getty Images

이런 날씨에 차가운 맥주 한 잔, 혹은 시원한 칵테일로 더위를 식히고 싶은 건 매우 자연스러울 수 있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보면 이 조합은 순식간에 나쁜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오르자, 파리는 음악축제 '페트 드 라 뮈지크' 기간 내내 공공장소 음주를 금지한 바 있다. 

 

알코올은 갈증을 풀어주지 않는다

먼저 우리는 더울수록 몸은 더 많은 수분을 잃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땀으로 빠져나간 만큼 물을 마셔서 채워줘야 하는데, 맥주나 와인 스프리처, 진토닉도 액체이니 갈증이 가시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의 효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내과·소화기내과·알코올연구학과 헬무트 자이츠 교수는 알코올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키워서 오히려 수분을 더 빼앗는다고 경고한다. 더 큰 문제는 수분과 함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도 같이 빠져나간다는 점인데, 즉,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다는 뜻이다.

헬무트 자이츠 교수는 알코올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키워서 오히려 수분을 더 빼앗는다고 경고한다. 더 큰 문제는 수분과 함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도 같이 빠져나간다는 점인데, 즉,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다는 뜻이다. ©Getty Images
헬무트 자이츠 교수는 알코올은 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를 키워서 오히려 수분을 더 빼앗는다고 경고한다. 더 큰 문제는 수분과 함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도 같이 빠져나간다는 점인데, 즉,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게 더 많다는 뜻이다. ©Getty Images

독일 연방공중보건연구소에 따르면, 알코올은 또한 몸을 탈수시켜 땀이 충분히 나지 않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땀은 몸이 열을 내보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데, 이 기능이 막히면 체온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른다. 이 경우 열사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가운 맥주가 혈관을 넓혀놓는다

차가운 맥주는 다른 경로로도 문제를 만든다. 알코올은 혈관을 넓히는데, 그 때문에 혈압이 떨어지고 어지럼증과 두통이 따라온다.

미네랄이 빠져나가면 심장도 영향을 받는다. 자이츠 교수는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이 부족해지면 심방세동이나 조기수축,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지어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나열되었던 위험성만 모아도 알코올이 더위에, 그것도 폭염에 왜 위험한지 금방 파악이 될 수 있다. 탈수로 체온 조절이 무너진 상태에서 혈압은 떨어지고 심장 리듬은 흔들리는데, 우리 몸이 한꺼번에 여러 방향에서 흔들리는 셈이다.

혈압약이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을 먹고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진다. 수면제나 진정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약들은 알코올과 만나면 효과가 증폭되면서 어지럼증과 졸음이 훨씬 심해진다.

자이츠 교수는 이러한 위험성이 노년층이나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 끝나고 마시는 그 한 잔 역시 위험하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하고, 또는 축구 경기에서 이기고 마시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은 어떨까? 그의 답은 간단하다. "그보다 더 나쁜 선택을 하기는 정말 어렵다." 자이츠 교수는 활동적이고 운동을 자주 하며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운동으로 이미 수분과 전해질을 많이 잃은 몸에 알코올을 더하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동시에 가속된다. ©Getty Images
운동으로 이미 수분과 전해질을 많이 잃은 몸에 알코올을 더하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동시에 가속된다. ©Getty Images

운동으로 이미 수분과 전해질을 많이 잃은 몸에 알코올을 더하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동시에 가속된다. 몸에 가장 회복이 필요한 순간에 오히려 회복을 방해하는 것을 들이붓는 셈이다.

즉, 올여름 시원한 한 잔이 간절하다면, 알코올이 없는 차가운 음료가 더 안전한 선택이다. 진짜 갈증을 풀어주는 건 맥주가 아니라 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6-07-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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