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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민재 리포터
2026-02-02

45세 비너스 윌리엄스가 여전히 코트를 누비는 이유 변하지 않는 루틴이 장수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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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경력의 테니스 레전드, 새로운 기록에 도전했다

본인이 40대 중후반이라면, 당신들의 학창 시절 데뷔해 수많은 우승을 차지했던 테니스 여제 비너스 윌리엄스를 기억할 것이다. 놀라운 점은 그녀가 2025년 WTA 투어에 복귀했다는 사실이다. 2020년대 들어 순위가 하락하며 은퇴설이 나돌았지만, 그녀는 결국 코트로 돌아왔다. 이처럼 엘리트 운동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스포츠 과학의 발전과 훈련 방법의 혁신이 40대 이후의 최고 수준 경기를 가능하게 했고, 이는 많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는 32년간의 테니스 경력 동안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5개의 올림픽 메달, 7개의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 동생 세레나와 함께한 14개의 복식 그랜드슬램 우승이 이를 증명한다. 이번 달, 그녀는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45세의 나이로 호주오픈 여자 단식 부문 최고령 출전 선수가 된 것이다.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받은 윌리엄스는 최연소 선수인 아이바 조빅(18세)보다 무려 27세나 많다. © Getty Images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받은 윌리엄스는 최연소 선수인 아이바 조빅(18세)보다 무려 27세나 많다. © Getty Images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받은 윌리엄스는 최연소 선수인 아이바 조빅(18세)보다 무려 27세나 많다. 조빅이 태어난 2007년, 윌리엄스는 이미 4개의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을 보유한 상태였다. 세대를 뛰어넘는 두 선수의 대결은 현대 스포츠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변하지 않는 루틴이 장수의 비결이었다

뉴질랜드 워밍업 토너먼트 기자회견에서 윌리엄스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공개했다. 그녀는 더 많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보다 스포츠 자체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기 출전이 없던 기간에도 꾸준한 훈련 루틴을 유지한 것이 선수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경기를 뛰지 않았던 모든 기간에도 다음 날 경기가 있는 것처럼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 Getty Images
그녀는 경기를 뛰지 않았던 모든 기간에도 다음 날 경기가 있는 것처럼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 Getty Images

그녀는 "몇 년 전 장거리 달리기를 중단한 것이 유일한 변화다. 하지만 그 외에는 비슷한 루틴을 유지했다. 경기를 뛰지 않았던 모든 기간에도 다음 날 경기가 있는 것처럼 체육관에서 훈련했다. 그래서 경기에 복귀할 때마다 컨디션을 유지한 채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40대 선수들의 활약이 이제는 흔해졌다

신체적으로 덜 격렬한 종목에서 40대 이후의 경기는 특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육체적 요구가 높은 종목에서도 선수들이 과거보다 오래 현역으로 남는 모습을 보인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41세)는 여전히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세)는 올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다. 인도 크리켓의 MS 도니(44세)도 인도 프리미어 리그(IPL) 출전이 예상된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세)는 올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다. © Getty Images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세)는 올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다. © Getty Images

호주 UNSW 인구고령화연구센터의 라파엘 초믹 박사는 "스포츠 과학의 발전, 진단 및 치료 장비 혁신, 종목별 특화 훈련 방법이 선수 생명 연장에 기여했다"라고 설명한다. 이는 비단 운동선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즉, 의학적 혁신과 건강 관리 습관의 발전이 운동선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셈이다. 

 

올림픽 선수 평균 연령도 증가했다

CEPAR 연구에 따르면, 올림픽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1992년 25세에서 2021년 27세로 증가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평균 연령이 27세를 조금 넘었다. 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전성기가 길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가 같은 연령 패턴을 보이지는 않는다. 파리 올림픽 최고령 참가자는 70세의 호주 승마 선수 메리 한나였다. 승마 종목 평균 연령은 39.5세로 가장 높았고, 리듬체조는 20.44세로 가장 낮았다.

윌리엄스와 같은 선수들의 도전은 나이가 단지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며, 미래 세대 운동선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 Getty Images
윌리엄스와 같은 선수들의 도전은 나이가 단지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며, 미래 세대 운동선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 Getty Images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체력과 근력은 35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구 주저자 마리아 베스터스탈은 "점프 능력으로 측정한 파워는 지구력이나 근력보다 더 일찍 감소했다"라고 설명하며, "폭발적인 근육 세포 유형(타입 II)이 노화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녀는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상당한 변화의 여지가 있다"라고 말하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예를 들어서 "유산소 능력은 가장 적게 유지되는 반면, 근지구력은 가장 잘 유지된다"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윌리엄스, 제임스, 호날두와 같은 선수들이 파워가 중요한 종목에서 예외적인 존재인 이유를 설명해 준다. 반면 승마, 볼링, 다트와 같은 종목에서는 40대, 50대, 그 이상의 선수들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올해 71세의 나이로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승리한 다트 선수 폴 림은 "다트는 기본적으로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트에서의 장수는 다른 많은 스포츠보다 훨씬 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와 우승의 차이가 있다

하지만 초믹 박사는 "지난 30년간 테니스 상위 100위 선수 명단을 보면, 최고 연령이 40세를 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한다. 즉, 참가하는 것과 우승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차이점이 있는 셈이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다양하게 변하는 신체의 특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부분적으로 의학으로도 극복이 가능해지고 있지만,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노화(aging)의 운명이다. 즉, 스포츠 과학의 발전으로 선수들은 더 오래 경기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고의 자리에서 우승하는 것은 여전히 젊은 선수들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윌리엄스와 같은 선수들의 도전은 나이가 단지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며, 미래 세대 운동선수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6-0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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