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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2025-12-22

"고지방 치즈·크림 섭취, 치매 위험 낮춰…연관성 확인" 스웨덴 연구팀 "2만7천여명 25년간 추적…섭취 시 치매 위험 13~1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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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함량이 20% 이상인 고지방 치즈나 고지방 크림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장기적으로 치매에 걸릴 위험이 13~16%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37회 세계 치즈 어워드에 전시된 각국 치즈들. 2025년 11월 13일 스위스 베른 페스트할레에서 열린 제37회 세계 치즈 어워즈에서 세계 각국의 치즈가 전시돼 있다. ⓒ Anthony Anex/Keystone via AP 제공
제37회 세계 치즈 어워드에 전시된 각국 치즈들. 2025년 11월 13일 스위스 베른 페스트할레에서 열린 제37회 세계 치즈 어워즈에서 세계 각국의 치즈가 전시돼 있다. ⓒ Anthony Anex/Keystone via AP 제공

스웨덴 룬드대 에밀리 소네스테트 박사팀은 18일 미국신경학회(AAN) 저널 신경학(Neurology)에서 스웨덴 성인 2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유제품 섭취와 치매 위험 간 관계를 2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소네스테트 박사는 "이 결과는 뇌 건강 측면에서 모든 유제품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고지방 치즈·크림은 치매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었지만, 저지방 치츠·크림이나 다른 유제품은 같은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계적으로 치매도 급증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치매 치료법이 아직 없어 식이요법 등을 통한 위험 요인 관리로 치매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가 되고 있다.

연구팀은 유제품은 서양 전통 식단의 중요 요소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왔지만, 치매와의 연관성은 여전히 논쟁거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스웨덴 말뫼 식이 및 암 코호트(Malmö Diet and Cancer cohort) 참가자 2만7천670명(평균 연령 58.1세)을 대상으로 7일간 식사일지와 면담 등을 통해 섭취 유제품 종류와 양 등을 측정하고, 25년간 치매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고지방 치즈·크림 섭취 그룹에는 지방 함량이 20% 이상인 체다·브리·고다 치즈 등을 하루 50g 이상, 지방 함량 20% 이상인 휘핑크림, 더블 크림 등을 하루 20g 이상 섭취한 사람들이 포함됐다. 추적 기간에 3천208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고지방 치즈를 하루 50% 이상 먹은 사람은 하루 15g 미만을 섭취한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13% 낮았다. 고지방 치즈와 알츠하이머병 간 연관성에는 치매 위험 변이유전자(ApoE-e4)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지방 크림을 하루에 20g 이상 섭취한 사람은 전혀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16% 낮았다.

치매 유형별 분석에서는 고지방 치즈를 많이 섭취할 경우 혈관성 치매 위험이 29% 낮았고, 고지방 크림도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위험 모두와 역의 연관성을 보였다.

그러나 저지방 치즈·크림, 고·저지방 우유, 버터, 요구르트·버터밀크 등 발효유 섭취와 치매 위험 사이에서는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소네스테트 박사는 "고지방 식단과 저지방 식단 논쟁은 오랫동안 건강 지침에 영향을 미쳐왔다"며 "때로는 치즈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이 연구는 일부 고지방 유제품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연구는 참가자가 모두 스웨덴인으로 다른 인구 집단에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고 관찰연구여서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며 고지방 유제품의 뇌 보호 효과를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출처 : Neurology, Yufeng Du et al., 'High- and Low-Fat Dairy Consumption and Long-Term Risk of Dementia', http://www.neurology.org/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12-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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