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2025-11-12

"세포 속 '단백질 배달부' 골지체, 위암 악화에 관여 확인" 가톨릭의대 김지윤 교수, 골지체 응축이 위암 악성화 촉진 규명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위암 세포 내 골지체의 응축된 구조 변형이 암 촉진 인자인 YAP1을 활성화해 암의 악성화를 유도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식도(2025.11.11.)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위암 세포 내 골지체의 응축된 구조 변형이 암 촉진 인자인 YAP1을 활성화해 암의 악성화를 유도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모식도(2025.11.11.) ⓒ가톨릭중앙의료원 제공

세포 내 단백질 수송을 담당하는 소기관인 '골지체'(Golgi apparatus)가 위암 악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김지윤 가톨릭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세포 소기관인 골지체의 구조적 변화가 위암 악성화를 촉진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위암 세포의 악성도는 골지체의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정상 세포에서는 골지체가 비교적 넓게 흩어져 있지만, 위암 세포에서는 오히려 골지체가 응축된 형태로 뭉쳐진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응축된 골지체가 단순한 구조 변화가 아니라 암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봤다.

골지체가 응축되면 세포 내에서 도로망 역할을 하는 미세소관이 더욱 활발히 형성되고, 미세소관을 통해 암을 촉진하는 단백질 'YAP1'(Yes-associated protein 1)이 빠르게 세포핵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위암 세포의 악성화가 촉진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연구팀이 실제 위암 환자의 조직을 분석했을 때도 골지체가 응축한 환자일수록 암을 촉진하는 YAP1 단백질의 활성도가 높았고, 암세포의 공격성도 강했다.

특히 위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은 반지세포암 환자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골지체의 응축 등 형태를 분석하면 위암의 악성도와 치료 반응 등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김지윤 교수는 "그동안 암 생물학에서 간과되었던 골지체의 새로운 기능을 최초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세포소기관 구조 조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항암 전략을 제시했고, 특히 골지체 응축 아형이라는 새로운 종양 분류 기준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AACR)에서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암 연구'(Cancer Research)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11-12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