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2025-10-24

엄마가 먹은 미세플라스틱, 모유로 전달돼 아이 면역체계 교란 항바이러스 면역물질 분비 급감…생명연 "세대간 영향 첫 규명"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임신한 생쥐가 섭취한 미세플라스틱, 새끼에 전달돼 면역체계 교란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임신한 생쥐가 섭취한 미세플라스틱, 새끼에 전달돼 면역체계 교란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다용 박사 연구팀은 엄마가 섭취한 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돼 아이의 면역체계를 교란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이 컵, 포장지, 비닐봉지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폴리에틸렌(PE)을 미세플라스틱 형태로 임신한 생쥐에 먹게 하자 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새끼의 체내로 이동, 비장에 다량 축적된 모습이 확인됐다.

비장은 몸속 면역세포를 조절하는 기관으로, 비장의 균형이 무너지면 감염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

실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생쥐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와 NK세포(자연살해세포)가 줄어들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등 면역체계의 균형이 무너진 모습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새끼 생쥐의 성장기 동안 항바이러스 면역 물질인 인터페론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저하된 모습이 지속해서 나타났다.

이는 면역 저하가 일시적인 반응이 아니라, 면역 발달 과정 전반을 교란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저항성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 이 생쥐에 H1N1 신종플루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정상군에 비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항바이러스 면역 물질 분비가 현저히 떨어지면서 바이러스 억제 능력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다용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이 세대를 넘어 면역체계를 교란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음식과 물 등 생활 속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지난 15일 자에 실렸다.

생명연 이다용 박사 연구팀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생명연 이다용 박사 연구팀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10-24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차대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차대길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