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독성과학연구소 현문정 박사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한성민 교수 연구팀은 비스페놀A(BPA)의 대체물질인 비스페놀TMC(BPTMC)도 생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비스페놀A는 플라스틱 제품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화학 물질로,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 중 하나이다.
영수증 등 감열지나 식품저장용 캔 내부 코팅제 등에 쓰이는데, 유해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비스페놀TMC 등 대체물질이 주목받고 있다.
비스페놀TMC는 일상·산업용 플라스틱 생산에 활용되는 화합물로, 식품 포장재와 유아용 젖병 같은 가정용품에 흔히 쓰인다.
연구팀은 사람과 유전 정보 특성이 닮아 실험동물로 널리 활용되는 '예쁜꼬마선충'(몸길이 1㎜ 정도의 선충류)을 비스페놀TMC에 지속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스페놀TMC에 노출된 예쁜꼬마선충에서 발달 지연, 신체 성장 감소, 생식 감소, 비정상적인 조직형태 등이 나타났다.
유기체의 수명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신경세포의 노화가 촉진됐으며, 운동성과 스트레스 저항성이 감소하는 양상도 나왔다.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 분석 결과, 비스페놀TMC는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떨어트리고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미토콘드리아 생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문정 박사는 "뚜렷한 독성 기준이 없었던 신규 화학물질에 대한 안전성 평가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앞으로 관련 규제와 기준을 마련하는 데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9-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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