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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2025-09-08

"납 없는 실리콘 초음파 패치 개발…웨어러블 혈압계 등 적용" KIST·KAIST·서울대병원·美 스탠퍼드대 공동연구…"친환경·성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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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용화돼 병원 진단과 원격의료 등에 사용되는 납(Pb) 기반의 압전 세라믹 웨어러블 초음파 장치들과 달리 납을 전혀 쓰지 않고 실리콘을 기반으로 한 일회용 친환경 초음파 패치가 개발됐다.

친환경 실리콘 나노 기둥을 이용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 응용 예시. 매일 일회용 초음파 패치를 통해 아침에 출근 동안에 심·뇌혈관 질환 조기진단(실시간 혈압 모니터링)을 통해 건강 모니터링을 한 후 쓰레기통에 버리는 미래 모습. ⓒKIST 제공
친환경 실리콘 나노 기둥을 이용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 응용 예시.
매일 일회용 초음파 패치를 통해 아침에 출근 동안에 심·뇌혈관 질환 조기진단(실시간 혈압모니터링)을 통해 ​​​​​​건강 모니터링을 한 후 쓰레기통에 버리는 미래 모습. ⓒK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이병철 박사팀은 KAIST 정재웅 교수팀, 서울대병원 이활 교수팀, 미국 스탠퍼드대 쿠리-야쿱 교수팀과 함께 납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기존 납 기반 초음파 소자를 뛰어넘는 성능의 실리콘 기반 일회용 친환경 초음파 소자를 처음으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웨어러블 초음파 장치는 병원 진단은 물론 재활 모니터링, 원격의료 등 다양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으나 현재 상용화된 장치들은 대부분 유해 물질인 납 기반의 압전 세라믹을 사용, 인체·환경 유해성 등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반도체 공정을 이용해 실리콘을 나노 기둥 구조로 정밀하게 가공해 초박형 패치를 제작, 초음파 소자에 필수적인 정합층과 흡음층을 제거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해 두께가 수백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얇은 구조를 구현했다.

이렇게 제작된 패치는 상용 소자 대비 30% 이상 높은 출력 압력을 기록해 영상 품질이 크게 향상되고 목처럼 움직임이 많은 부위에서도 혈류 속도와 혈관 직경을 안정적으로 측정하는 등 성능과 활용 가능성이 실험으로 입증됐다.

친환경 실리콘 나노 기둥을 이용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 친환경 실리콘 나노 기둥을 이용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를 이용해 양쪽 경동맥의 초음파 영상/혈압을 동시에 측정한 결과. 납이 들어있지 않은 실리콘 나노 기둥을 스프링으로 이용해 초음파 소자를 구현했고, 이를 통해 초음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유연 초음파 어레이 패치를 만들었다. 이런 일회용 초음파 패치를 사람 목 양쪽에 붙여 경동맥, 경정맥의 혈관을 관측하고 여기서 나오는 혈압을 동시에 측정했다. ⓒKIST 제공
친환경 실리콘 나노 기둥을 이용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
친환경 실리콘 나노 기둥을 이용한 일회용 초음파 패치를 이용해 양쪽 경동맥의 초음파 영상/혈압을 동시에 측정한 결과. 납이 들어있지 않은실리콘 나노 기둥을 스프링으로 이용해 초음파 소자를 구현했고, 이를 통해 초음파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유연 초음파 어레이 패치를 만들었다. 이런 일회용 초음파 패치를 사람 목 양쪽에 붙여 경동맥, 경정맥의 혈관을 관측하고 여기서 나오는 혈압을 동시에측정했다. ⓒKIST 제공

연구팀은 혈압계와 비교해 96%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 임상 적용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이 기술은 향후 원격진료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기 분야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실리콘 기반 초음파 소자는 반도체 공정을 활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사용 후에도 환경 부담이 적다며 특히 원가가 기존 납 기반 소자의 약 20분의 1 수준으로 경제성이 뛰어나고 친환경적 특성을 갖춰 일회용 초음파 패치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병절 박사는 "이 연구는 해로운 납 대신 안전한 실리콘을 활용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초음파 패치를 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이활 교수는 "실리콘 기반 초음파 영상 기기는 압전 소자 기반 기기에 비해 유연하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초음파 영상의 의학적 적응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9-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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