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어느 정도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으며,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 정도는 우울증과 건강 악화에 대한 강력하고 독립적인 예측 요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D.C. 하워드의대 올루와세군 아키니에미 박사팀은 10일 국제 학술지 PLOS 원(PLOS One)에서 미국인 4만7천여명에 대한 설문조사 데이터 분석, 외로움 정도가 정신적·신체적 건강 악화 일수와 강하게 연관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외로움이 단지 감정적 상태에 그치지 않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외로움에 대한 대응은 우울증을 줄이고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외로움은 미국에서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공중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구 기반 연구에서 외로움은 여전히 건강을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잘 인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16~2023년 미국 내 거주자 4만7천318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으로 수집된 행동 위험 요인 감시 시스템(BRFSS)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는 백인이 73.3%, 여성이 62.1%였고, 나이는 18~64세가 72.1%였다.
설문 조사에서 참가자들은 '외로움을 얼마나 자주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항상(Always), 대체로(Usually), 가끔(Sometimes), 드물게(Rarely), Never(전혀 느끼지 않음)' 등 5단계로 답했다.
그 결과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은 8천353명(00%)에 그쳤고,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는 2천929명(6.2%)을 포함해 3만8천965명(82.3%)이 어느 정도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그룹 간 비교에서는 '항상 외롭다'고 답한 사람들은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50.2%로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들(9.7%)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상 외롭다'고 답한 그룹은 한 달 기준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과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이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그룹보다 각각 10.9일과 5.0일이 더 많았다.
여성의 경우 외로움 정도와 관계 없이 남성보다 우울증 확률이 더 높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 수도 많았으며, 흑인은 백인보다 외로움 수준 전반에 걸쳐 우울증 확률이 낮고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날 수도 적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자기보고 방식에 의존하고 성격 특성이나 인생 중요 사건 등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한계가 있지만 정책적, 실천적 측면에서 외로움에 대해 시급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공중보건 계획에서 기존 위험 요인들과 함께 외로움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며, 임상 환경에서 정기적으로 외로움을 검사하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 사회적 개입 같은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출처 : PLOS One, Oluwasegun Akinyemi et al., 'The impact of loneliness on depression, mental health, and physical well-being',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19311
- 연합뉴스
- 저작권자 2025-07-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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