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생명을 위협하는 열탈진과 열사병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기록적인 폭염이 해마다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건강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에 열 관련 질환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열탈진과 열사병은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려우면서도 대처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와 적절한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

열탈진의 증상과 특징 그리고 열탈진 응급처치법
열탈진(Heat exhaustion)은 열로 인하여 땀을 많이 흘려서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데, 주로 장시간의 햇빛 노출이나 폭염으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열 관련 질환이다. 열사병보다는 덜 심각하지만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더 위험한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매우 더운 날에는 과도한 발한으로 인해 최대 2리터까지 추가적인 수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급격한 수분과 전해질 손실이 열탈진의 주요 원인이 된다.
열탈진의 첫 번째 신호는 대개 두통이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어서 얼굴이 붉어지고 과도한 발한이 나타나며, 평소보다 느린 움직임을 보인다. 피로감, 메스꺼움, 구토 등이 동반되며, 어지럼증이나 실신도 경험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열탈진 환자의 피부는 뜨겁지 않고 오히려 차갑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체온 조절을 위한 발한 작용이 여전히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근육 경련이나 열발진이 동반될 수 있으며, 극도의 발한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
열탈진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햇볕에서 벗어나 서늘한 곳이나 그늘로 이동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수분 보충이다. 차가운 물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스포츠음료를 마시되, 알코올과 카페인은 탈수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차가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몸을 식히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활동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만약 심한 구토, 의식 저하, 실신 등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인 열사병 그리고 응급처치: 신속한 대응이 생명을 좌우한다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훨씬 위험한 상태로, 뜨거운 환경에서의 과도한 신체활동이나 적절히 치료되지 않은 열탈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외부 온도가 극도로 높을 때 인체는 방출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되고, 체온이 10-15분 내에 41°C까지 상승할 수 있다.
열사병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체온 조절 시스템의 완전한 실패를 들 수 있는데, 발한 작용이 중단되면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난다. 이는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열사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의식 장애, 심한 두통, 어지럼증, 졸음 등이 있으며 경련, 구토, 설사, 저혈압도 동반될 수 있다. 열사병은 1-6시간 내에 진행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4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노인, 만성질환자, 어린이의 경우 고온과 심각한 수분 및 전해질 결핍의 조합으로 열사병이 발생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주로 뜨거운 날씨에서의 과도한 신체활동, 즉 운동이나 야외 작업이 원인이 된다.
열사병의 첫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119를 부르거나 응급 서비스에 연락해야 한다. 환자를 햇볕과 열기에서 벗어나게 하고 서늘하거나 그늘진 곳으로 이동시킨다. 가장 중요한 점은 체온을 가능한 한 빨리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차가운 물, 얼음욕, 젖은 옷 등을 이용해 몸을 식히고, 가능하다면 수분을 공급한다. 과도한 의복은 체온을 오히려 올릴 수 있기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의식을 잃었지만 정상적으로 호흡하고 있다면 응급요원이 도착할 때까지 안정된 수평 자세를 유지시킨다. 호흡과 의식 상태는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정상적인 호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예방이 최선의 대책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상화되고 있는 현재, 열 관련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대처법을 숙지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어린이 등 취약계층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며,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길이다.

열탈진과 열사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우 명확하다. 과도한 햇빛 노출을 피하고, 햇빛이 특히 강한 정오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또 밝은색 모자로 머리를 보호하고 가능한 한 극심한 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충분하게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날이 더워지면 성인은 최소 0.5리터의 수분을 추가로 섭취할 필요가 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수분을 보충하고 노인의 경우 갈증 감각이 둔화되어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자주 휴식을 취하고, 서늘한 곳에서 몸을 식힐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는 탈수를 촉진하므로 더운 날씨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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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5-07-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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