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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연합뉴스
2025-05-16

"대사이상 지방간 발병·악화 유도하는 유전물질 첫 규명" UNIST·부산대·울산대병원 연구…"비타민 B3로 효과적 억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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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물질 miR-93이 대사 이상 지방간을 유발하는 발병 기전과 니아신 기반 치료 효과를 나타낸 연구 그림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유전물질 miR-93이 대사 이상 지방간을 유발하는 발병 기전과 니아신 기반 치료 효과를 나타낸 연구 그림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대사 이상 지방간을 악화시키는 유전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최장현 교수팀은 부산대 약학대 윤화영 교수팀, 울산대병원 박능화 교수팀과 함께 간에서 발현되는 마이크로RNA-93(miR-93)이 대사 이상 지방간의 발병과 악화를 유도하는 유전물질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연구진에 따르면 대사 이상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 이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렸지만, 최근 국제 간학회를 중심으로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명칭이 변경됐다.

유전물질 miR-93은 간세포에서 발현되는 특수 RNA로 다른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간을 앓고 있는 환자와 동물 실험 모델에서 miR-93의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는데, miR-93이 간세포에서 지방 대사와 연관된 SIRT1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의 분자 기전을 통해 지방 축적과 염증 반응, 섬유화 등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유전자 편집을 통해 miR-93 생성 기능을 제거한 실험 쥐는 간 내 지방 축적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인슐린 민감도와 간 기능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miR-93을 과도하게 발현시킨 쥐는 간 대사 기능이 악화했다.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약물 150종을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진행해 miR-93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물질이 비타민 B3로 알려진 니아신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실험에서 니아신을 투여한 쥐는 간 내 miR-93 수치가 크게 감소했고, SIRT1 유전자의 활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활성화된 SIRT1은 지방산 분해를 촉진하는 신호 전달 경로를 다시 작동해 무너졌던 간 내 지질 대사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대사 이상 지방간의 분자적 발병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고, 이미 승인된 비타민 성분으로 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임상 적용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로 활용되는 니아신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인 만큼 miRNA 기반 복합 치료 전략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유력 후보"라고 덧붙였다.

이런 연구 결과는 지난달 12일 생의학 분야 학술지 '메타볼리즘: 클리니컬 앤드 익스페리멘털'(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한국신약개발재단,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의 지원을 받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5-05-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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