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매개치료란?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우리는 더 이상 정신 건강학적 문제를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누구나 우울증을 겪을 수 있으며, 이를 방치했을 경우 매우 위험해진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사회의 속도가 점차 더 빨라지면서, 개인이 직면한 정신 건강학적 어려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최근 인간의 정신 건강학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 동물매개치료(Animal assisted therapy)라 부르는 혁신적이고 총체적인 접근법이 각광받고 있다. 동물매개치료는 살아있는 동물과 사람과의 유대를 이용하여 인간이 치유 효과를 얻는 보완·대체 의학적 요법으로, 사람이 살아있는 동물을 접할 때 정서적 안정감과 사회성이 생기는 점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서 인간은 불안감과 우울감을 감소시킬 수 있고 자존감 역시 향상시킬 수 있다. 심지어는 동물매개치료가 신체 기능 향상 등의 재활치료에도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다고 한다.
알파카와 동물매개치료의 힘
애견 카페, 고양이 카페, 흔히들 천국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꼬리를 사정없이 흔들며 애교를 부리는 ‘댕댕이’부터 도도하면서도 살짝 애정을 표하며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냥이’까지 실제로 인간들은 진정한 힐링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고양이, 강아지는 물론 다른 동물을 이용한 동물매개치료도 한창이다. 특히, 주로 고도 4,200~4,700m의 페루 안데스 산간 지방에서 방목해 키우는 혹 없는 낙타과의 동물, 알파카가 최근 동물매개치료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참고로 알파카는 라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라마보다 더 순하고 목에 털이 더 많다. 또한 알파카는 하체가 양처럼 털로 뒤덮여 있는데, 라마는 말과 같이 털이 없다.

알파카는 지능과 호기심, 직설적이면서도 까탈스럽지 않은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온순한 성격 덕분에 어린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며 귀여운 외모로 인간에게 호감을 주는 동물로 유명하다. 10여 년 전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에서 김성주 아나운서의 둘째 아들 민율이가 몰래 등에 타려다가 넘어진 그 동물이 바로 알파카이다.

알파카가 동물매개치료에 이상적인 이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특성 덕분에 알파카는 이상적인 동물매개치료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알파카는 안전하고 양육적인 환경을 조성하여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동물 매개 치료는 먼저 신뢰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데, 알파카와의 상호작용은 신뢰와 존중을 키워주어 개인에게 의미 있는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알파카와의 동물 치료는 사람의 기분 및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알파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정신 건강에 중요한 사기를 북돋울 수 있으며 자존감이 향상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알파카는 인간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함을 도와주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더 쉽게 논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치료 목적의 알파카와의 토론도 있다. 또한, 알파카는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여 정신 건강의 일반적인 어려움인 고립감과 외로움을 줄여줄 수 있기에, 사회적 상호작용도 향상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알파카는 심박수와 혈압을 낮추어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중요한 평온함과 이완감을 제공하여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알파카를 돌보고 보살피는 것 역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어 정신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영국 사우스 더비셔 시골의 에트월 마을 외곽에 위치한 56에이커 규모의 소규모 알파카 농장이자 알파카 체험 장소인 에트웰 알파카(Etwell Alpacas)의 직원인 재클린 비어는 청소년들의 알카파 농장 방문이 매우 인기가 많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알파카에게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고 먹이를 줄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또한, 마을의 모든 청소년들이 커뮤니티에 접근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려하는 방법 중 하나로 알파카 치료가 이용된다고 한다.
주의해야 할 점
알파카가 온순하지만 늘 다루기 쉬운 것은 아니다. 알파카를 다루기 위해선 먼저 알파카의 정보를 알아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알파카의 행동학적 특성, 습관, 유전적인 요소 등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정보 파악이 우선시 되었을 때 알파카의 교육과 매개치료에 대한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본래 대부분의 알파카들은 높은 산이나 드넓은 들판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어 먹으며 살고 있기에, 매개치료를 위해서 보금자리를 옮기는 알파카는 반드시 이전과 달라져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먼저 사람을 낯설어하거나 무서워할 수 있기에 사람의 손길에 익숙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동물이 사람에게 이로움을 줄 때, 특히 치료 목적으로 이용될 때는 동물의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또한, 동물매개치료는 반드시 살아있는 동물과 함께 행해지기에 동물을 길들이는 것이 우선이며 동물이 병균을 갖고 있다면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4-07-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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