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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객원기자
2020-10-05

내년 1월 ‘백신’ 접종 가능할까? 미국‧중국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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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고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10여 개 후보물질이 마지막 시험 단계인 임상 3상에 들어가 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 등 4개 제약사에서, 영국에서는 노바백스 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각각 4개와 2개 후보물질을 시험 중이다.

그러나 시험 중인 백신이 일반인에게 접종되기 위해서는 그 효능이 입증돼야 한다. 백신과 관련 세계 기준이 되고 있는 미 식품의약국(FDA)은 그 예방 효과가 최소한 50%에 도달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약사들은 내년 1월 일반인 접종을 목표로 최종 임상 시험 단계를 밟고 있다. 어떤 백신이 등장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4개 제약사의 접종 목표 시기는 내년 1

5일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준을 설정해놓고 있다.

FDA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예방효과가 50%에 도달해야 하며, 임상시험을 통한 사전 효능 검사에서 최소한 70%를 넘어야 한다는 것.

일부 국가들을 중심으로 3상 시험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WHO 기준대로 70%의 사전 효능을 입증한 후보물질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백신 개발에 있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의 제약사들이다.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가 있는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파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사는 미국 국가 차원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와 협력해 최종 단계를 밟고 있는 중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시험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자원자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서는 실제 백신 후보물질을 통해 접종 효과를, 다른 한쪽에서는 가짜 후보물질을 통한 플래시보(placebo)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목표로 정한 시기는 내년 1월이다.

그러나 4개 제약사 중 어느 곳에서 가장 먼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게 될지, 그래서 FDA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빠르면 이달 초 일부 제약사에서 임상 3상과 관련된 사전 결과(preliminary results)를 발표할 계획으로 있는데 어떤 내용이 포함되는지에 따라 일반인 대상의 백신 접종이 언제 이루어질지 추정이 가능해진다.

완벽 차단은 불가능마스크 계속 착용해야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검증 과정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실제 접종에서 의료계가 기대하는 예방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다 하더라도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키지 말아야 한다. 일반인 접종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효능이 나타난 사람의 수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수가 미미할 경우 백신으로서의 자격이 미달돼 접종이 중단될 수 있다.

삶의 환경에 따라 인종, 국가, 민족 간의 백신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백신이 최종적으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독감, 홍역 등의 다른 백신들처럼 그 효능이 이런 차이들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에 따른 효능의 차이도 백신 완성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노령자의 경우 젊은이들처럼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65세를 기준으로 연령에 따라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FDA는 인종, 특히 소수민족 등을 포함할 수 있는 3상 시험을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FDA는 또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효능이 있는 백신을 개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내년 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백신 개발과 관련해 요구되는 사항들을 완벽하게 충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망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감염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FDA와 같은 보건당국 역시 이런 세부적인 사항들을 다 충족할 수 있는 백신을 요구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백신학자 마리아 보타지(Maria Bottazzi) 교수는“다른 백신 개발 때처럼 완벽한 검증을 하기에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타지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전에 했던 것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해야 한다.”며, 조만간 일반인에게 접종될 백신에 대해 전문가적인 우려감을 표명했다.

중국, 러시아 등에서도 백신 개발과 관련된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4종 개발에 착수해, 현지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 세계에 제공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hanmail.net
저작권자 2020-10-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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