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세계적으로 150여 곳에서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이중 11곳에서는 이미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50여 곳에서는 올해 안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백신을 만드는 방식 또한 매우 다양하다. 아프리카의 사바나 원숭이의 세포, 죽은 바이러스, 혹은 세포 침투에 있어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등을 이용해 백신 효과를 검증하고 있는 중이다.

7월 중에 백신 효능 지속성 등 밝혀져
22일 ‘USA 투데이’에 따르면 150여 곳에서 개발되고 있는 백신 중 어떤 백신이 뛰어난 효능을 발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치트(Richard Hatchett) CEO는 “주식시장에서 분산투자가 이루어지듯이 백신 개발에 있어서도 분산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개발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
어떤 백신이든 목표는 면역기능 생성이다. 몸 안에 주입한 백신이 타깃으로 신종 바이러스(SARS-CoV-2)를 인식하게 되면 면역 체계(immune system)에서는 항체를 생성하게 되고, 바이러스를 발견해 공격할 태세를 갖추게 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식은 세포에 침투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사바나 원숭이의 세포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영장목 긴꼬리원숭이과의 포유류인 이 녹색 원숭이 체내에서는 신종 바이러스가 잘 자라기 때문에 이 원숭이에 실험 중인 백신 주입해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체내의 주입한 백신이 몸 안에서 얼마 동안 효능을 지속할 수 있는지 어떤 유형의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지 아직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오는 7월이 되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이런 정보들 가운데 일부가 밝혀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애타게 기다리던 백신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백신을 개발하는데 보통 15~20년 정도가 걸렸다. 그러나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확히 1년에서 18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상 유례가 없던 일이 백신 개발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독감 백신보다 효율 더 뛰어날 듯”
CEPI의 리처드 해치트 CEO는 “시간을 단축하느라 절차를 무시한다는 말이 있으나 안전성과 효능 검증에 있어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존 마스콜라(John Mascola) 백신연구소장은 “신종 바이러스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HIV의 경우 사람에게 자연치유력이 전혀 없어 감염되면 그대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신종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는 것. “우리 몸이 건강할 경우 바이러스를 몰아내는 면역체계가 작동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독한 약을 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치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많은 곳에서 진행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건강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는 자연치유력을 회복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 기존의 독감(flu) 백신과 달리 효능이 매우 높다는 점도 백신 개발의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독감 백신의 경우 효능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미 질병통제센터(CDC)는 지난 2019~20년 사이 45%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
반면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 지금까지 면역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만큼 심각한 돌연변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인체에 적합한 백신을 개발할 경우 독감 바이러스가 아닌 다른 질병 백신들처럼 뛰어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독감이 아닌 홍역·볼거리·풍진 혼합백신(MMR vaccine)의 경우 한번 복용했을 때 93%, 두 번 복용했을 때 97%의 효능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인 신종 바이러스의 경우도 백신이 개발될 경우 독감보다 훨씬 높은 효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신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병에 걸리기 전에 면역력을 키워 감염을 막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병에 걸리기 전에 면역력을 키워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주목할 점은 다른 질병에서 보이는 이런 차이가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가 자주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백신 개발자들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가지 유형의 백신을 구분해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증상 여부에 관계없이 한 가지 백신을 많은 사람에게 투여해 코로나19 확산을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델피아 아동 병원의 폴 오피트(Paul Offit) 소장은 “최근 시험 결과 유증상자 50%에게서 효능이 나타나고 있으며, 환자 70%는 증상이 완화돼 퇴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백신 개발 과정에 대해 정치권이나 언론 등에서 잘못된 정보가 나돌고 있다는 점이다. 백신 개발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고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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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06-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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