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다.
요즘같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시기에 적절한 스포츠 활동은 신체는 물론, 격리나 봉쇄, 경제 악화 등에 따른 정신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활동이 인지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스포츠는 올림픽 경기에서 보듯 종류가 다양하고 운동과 훈련 범위가 매우 넓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스포츠를 선택해 얼마나 많이 운동을 해야 내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스위스 바젤대와 일본 쓰쿠바대 연구팀은 관련 과학 문헌들을 대규모로 분석해, 그 결과를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 3월 30일 자에 발표했다.

협동 스포츠가 특히 효과적
바젤대 스포츠 및 건강학과(DSBG) 학과장인 우베 퓌제(Uwe Pühse) 교수와 세바스티안 루다이가(Sebastian Ludyga)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몇 가지 주요 특성을 식별해내기 위해 80개의 개별 연구들을 평가했다.
지구력 훈련과 강도 훈련 혹은 이 두 가지를 조합한 훈련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복잡한 움직임 패턴과 동료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이 요구되는 협동적이고(coordinated) 도전적인 스포츠가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루다이가 박사는 “스포츠 활동 중에 서로 협동하고 조정하는 일이 전체 스포츠 활동량보다 훨씬 중요하게 보인다”고 밝혔다.
총 신체활동 범위가 더 넓다고 해서 그에 따라 반드시 정신적 피트니스의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 단위 당 지속시간이 길수록 더 길어진 시간만큼 인지 능력이 더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층에서 효과
인지 능력(cognitive performance)은 우리 신체와 마찬가지로 삶의 과정 속에서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한다. 유년기의 인지 발달 단계와 노년기의 인지 저하 단계 동안에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젤대 연구팀은 다양한 연령 그룹 안에서 스포츠 활동이 미치는 서로 다른 효과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스포츠 활동은 모든 연령층에서 유사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초등학생 연령층으로부터 그 이후 연령대까지 즐기는 스포츠 활동이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 기본적으로 다를 필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서로 다른 연령층이 같은 스포츠 활동을 하면서 공통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니 축구나 농구, 배구 같은 구기운동이나 탁구, 테니스, 배드민턴 복식 같은 팀워크 스포츠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퓌제 교수는 “이 같은 개념은 이미 어린이들과 조부모들의 공동 운동 프로그램으로서 선택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과 소년들을 위한 강한 스포츠 활동
널리 알려져 있듯이 동일한 양의 스포츠 활동이라도 남성과 여성의 신체 피트니스에는 다른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정신적 피트니스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다. 남성들은 스포츠 활동에서 좀 더 많은 이익을 얻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의 차이는 특히 운동의 강도가 아니라 스포츠의 유형에서 분명하게 나타났다.
힘든 운동은 남성과 소년들에게서 특히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힘든 운동을 하면서 점진적으로 강도를 증가시키면 인지 능력이 장기간 눈에 띄게 향상된다는 것이다.
여성과 소녀들은 이와 달랐다. 운동 강도가 너무 빨리 증가하면 여성과 소녀들이 얻는 긍정적 효과는 사라지게 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과 소녀들이 인지 적합성을 증가시키려면 낮은 강도에서 중간 강도의 스포츠 활동을 택하는 것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 김병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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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04-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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