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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9-10-22

'모두의 과학'으로 미래를 열다 세계과학문화포럼, AI 등 글로벌 과학 이슈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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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민이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과 문화의 융합으로 국민들이 과학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4회 세계과학문화포럼이 지난 21~2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제4회 세계과학문화포럼 글로벌 강연이 지난 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제4회 세계과학문화포럼 글로벌 강연이 지난 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과학으로 여는 미래사회’를 주제로 열린 첫째 날 글로벌 강연에서는 의료 부문에 사용되는 인공지능과 교육의 혁신, 초연결 시대에 살아남는 법, 스마트 팩토리 등 우리나라와 미래사회에 영향력이 큰 글로벌 과학 이슈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AI가 여는 100세 시대 미래는?

특히 100세 시대로 인간의 기대수명을 늘리고 있는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역할에 관련된 주제 강연이 관심을 모았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딥러닝은 인공지능의 일부로,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대규모 데이터에서 차별적 정보를 추출하고 구성하려는 표현 학습 알고리즘이다.

‘AI와 100세 시대’를 주제로 강연한 스펜서 쇼트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부소장은 “1945년부터 민간에 사용되기 시작한 페니실린이 45세에 불과했던 인류의 평균수명을 7~80세로 늘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며 “지금의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은 인류의 기대수명을 늘려줄 100세 시대의 페니실린과 같다”고 강조했다.

스펜서 쇼트 부소장이 'AI와 100세 시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스펜서 쇼트 부소장이 'AI와 100세 시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의료 부문에서 사용되는 인공지능(AI)의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어린아이의 얼굴 사진을 분석해 희귀 유전질환을 높은 정확도로 진단하는 ‘딥게슈탈트'(DeepGestalt)’다. 스펜서 부소장은 “대량의 안면 사진 이미지를 디지털 데이터로 처리하여 유전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해서 질병을 예측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의료 분야에서 임상 진단과 치료요법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이 유전학, 조직병리학, 임상 영상 기술, 전자 임상 기록, 생체 활동 데이터 등을 사용하여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환자나 만성질환, 선천적인 희귀 유전질환의 임상 적용에 대한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AI시대, 교육 혁신이 미래 경쟁력

그런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역할이 변화하고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혁신이 이뤄져야 할 곳은 바로 교육계다. 문길주 UST 총장은 “AI가 할 수 없는 것을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미래의 경쟁력이고, 이를 위해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기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기술을 활용하고, 인간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 총장은 “세상에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교육도 똑같이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회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교육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이 아닌 지혜를 축적하는 가치학습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 특징인 초연결 시대에 살아남는 법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양성광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향후 20년 동안 인류 역사 전체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며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들의 삶이 우리에 의해 좌우될 것이고, 위험요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초연결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그렇다면 미래 세대는 살아남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우선 AI가 대체하지 못할 직업군과 로봇과의 협업체계에서 사람이 경쟁력 있는 직업군을 선택하라는 것이 양 이사장의 조언이다.

노인돌봄 간호사나 교사와 같이 사람끼리 상호작용을 하거나 신뢰와 공감이 필요한 직업, 기업 CEO나 예술가처럼 인간의 판단력과 창의력에 기반을 둔 직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유연한 해법을 요구하는 직업이 AI가 대체하지 못할 직업군에 해당한다.

그리고 회계사, 트럭 운전사, 의학영상판독사와 같이 인지력을 바탕으로 하는 직업이나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제조 생산직 등은 앞으로 사라질 직업군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영재 교수가 '스마트 팩토리-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제조혁신 실증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장영재 교수가 '스마트 팩토리-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제조혁신 실증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특히 스마트 팩토리가 진행되고 있는 제조생산 현장의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장영재 KAIST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는 AI기술 중 강화학습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능동 자율화하여 고장 운영 개선을 진행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딥 Q-강화학습이란 인간이 직관적으로 아는 것처럼 AI도 수없이 많은 실행을 통해 스스로 깨치도록 하는 것으로, 디지털 트윈과 가상현실에서 빠르게 강화학습을 진행하면 1년 동안 학습할 분량을 1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장 교수는 스마트 팩토리를 통해 AI가 일자리를 빼앗아 인간이 설자리가 없어지게 될 것이란 우려에는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그 이유는 스마트 팩토리가 진행되면 기존에 하던 일자리는 줄어들게 되지만 AI를 관리하는 등 새로운 기능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2015년 세계과학정상회의 대전선언의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인 세계과학문화포럼은 과학과 사회의 소통, 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됐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9-10-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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